[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연패에 빠진 두 팀이 만났다. 1승이 간절한 상황이다.
원주 동부는 9일 오후 홈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네번째 대결이다.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KCC가 앞서있다.
동부는 최근 5경기 1승 4패, 3연패에 빠져있다. 지난 3일 SK전에서 터진 오심이 뼈아팠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4쿼터 종료 4초를 남긴 상황에서 홈팀 SK가 동부를 상대로 73-71, 2점 앞서 있었다. 양팀은 이날 1쿼터부터 치열한 접전을 주고 받은 터라 마지막까지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어 보였다. 동부 박지현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 모스가 슛을 시도하기 위해 림을 조준했다. 어쩌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도 있었다.
당연히 SK는 모스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SK의 팀 파울은 3개. 한 개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김선형이 오른손을 뻗어 모스의 몸을 터치했다. 명백한 파울 상황이었다. 김선형도 즉시 양 손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파울을 인정하는 모션을 취했다. 그러나 심판은 콜을 외치지 않았고, 모스가 불안정한 자세에서 시도한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SK가 2점 앞선채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이후 당연히 난리가 났다. 동부는 KBL에 경기 결과 불복 제소를 신청하고, 동시에 해당 심판 배정 제외를 요청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한동안 분위기가 뒤숭숭할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동부는 '주포' 김주성이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부상 자체는 예상보다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재활과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SK전 이후 약 5일의 휴식 기간이 있었다. 흩어진 전열을 가다듬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KCC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5경기 1승 4패, 최근 4연패다. 지난 5일 삼성전 4쿼터 역전패가 두고두고 아쉽다. 당시 KCC는 타일러 윌커슨, 강병현, 김민구 등 '주포'들을 앞세워 리드를 먼저 잡았다. 3쿼터까지 58-53으로 5점 앞섰지만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승기를 내줬다.
경기후 허재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분위기를 많이 탄다. 한 번 다운되면 팀 전체가 확 떨어진다. 수비가 안되니까 당연히 공격도 안된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9일 경기전까지 시즌 성적 8위와 9위에 머물고 있는 KCC와 동부. 선두 SK, 2위 모비스와의 승차는 어느덧 10경기 차 이상이다. 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먼저 연패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동부 선수단,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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