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FA를 통해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이용규의 겨울은 정규시즌만큼이나 바쁘다. 지난해 9월 어깨 회전근 봉합 수술을 받은 그는 따뜻한 곳에서 재활에 힘을 쏟았다. 한국에 돌아와 가족과 휴식을 취한 것도 잠시. 이용규는 다시 뛰기 시작한다. 2014시즌을 위함이다.
지난 7일 새로운 시즌에 앞서 장비 배급이 이뤄진 대전구장. 새로운 등번호 '1번'이 새겨진 유니폼 차려입고 등장한 이용규는 "사이판 날씨가 워낙 좋아서 운동하기 좋았다. 지난달 29일에 들어왔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병원에서 생각보다 팔 각도가 잘 나온다고 하더라. 팔 각도가 잘 나와야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칠 때는 상관없는데 던지는 부분이 어렵다. 던지는 게 안되는 상황에서 방망이를 잡으면 힘들다. 근력 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선수단은 오는 15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나지만, 정상적인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기 어려운 이용규와 최진행은 조금 더 앞선 9일 사이판으로 향한다. 따뜻한 곳에서 재활에 힘쓰라는 구단의 배려 덕분이다.
이용규는 "스프링 캠프에서 같이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단에 피해를 주는 것보다 따로 따뜻한 곳에서 준비하게 됐다. 최진행과 함께 가는데, 아무래도 혼자인 것 보다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사이판에서 훈련을 하면서 오키나와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빠른 복귀를 희망하지만, 완전히 회복한 상황에서 복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그는 "욕심으로는 개막전에 복귀하고 싶지만 트레이너와 조절하면서 캠프 합류 여부 등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12월은 프로야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짧은 휴식기다. 달콤한 휴식도 반납한 채 재활에 힘을 쏟고 있는 이용규는 "아들이 요즘 뒤집기도 하고 옹알이도 하는 데 사이판에 다녀오면 기어 다닐 것 같다"면서 "안 아픈 게 최고다. 아프면 가족이랑 있을 수가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이용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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