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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레용팝 후배 '가물치' "우리 이름 곧 익숙해 질 겁니다"

기사입력 2014.01.03 07:00 / 기사수정 2014.01.03 11:3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우리 팀명이 낯선가요? 곧 익숙해지실 겁니다" 신인 5인조 보이그룹 '가물치'가 자신들의 팀명을 대중에게 익숙해지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물치는 2일 오후 서울 개포동 스튜디오로이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데뷔 준비 과정부터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 놓았다.

아토(22), 지로우(G.LOW·23), 보너스(25), 큐(25), 로키(24)로 이뤄진 가물치는 6개월에서 1년 반 가량의 짧은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하게 됐다. 이들은 7일 SBS MTV '더 쇼: 올 어바웃 케이팝'을 통해 데뷔 무대를 선보인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정신적 무장 상태는 단단했다. 소속사 선배 크레용팝의 '헝그리 정신'이 그대로 이어진 듯하다.



▲큐(좌측), 보너스

메인보컬 큐는 성실하고 우직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방송 출연을 위해 성대모사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랩 담당 지로우는 16세 때부터 19세 때까지 3년간 미국에서 유학을 했다. 당시 흑인 친구들과 함께 랩을 한 경험이 있다.

아토와 보너스는 크레용팝의 백댄서로 활동했으며, '빠빠빠'의 댄스 가이드를 맡기도 했다. 또한 '빠빠빠' 무대에서 '팝저씨(크레용팝의 남성팬)' 사이에 끼어 '직렬5기통춤'을 추기도 했다.

"크레용팝 선배님들이 방송을 하는 보면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었죠. 항상 90도로 인사하는 예의 바른 모습 어디 가서든 '꿀리지' 않을 멋진 모습을 보며 데뷔를 준비해 왔습니다."(아토)

보너스는 '빠빠빠' 백업 댄스를 할 때 헬멧을 써본 뒤, 크레용팝의 심정을 이해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로우(좌측), 아토

"헬멧을 쓰고 대기실 다니며 인사하는데 얼마나 창피하던지. (크레용팝) 선배님들도 처음엔 창피했겠구나 생각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웃음)

멤버들에게 주어진 '가물치'란 팀명은 다소 낯선 것이 사실이다. 팀명은 소속사 내부에서 고안한 이름이었다. 멤버들이 제안했던 '리볼', '챔프' 등도 있었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이들은 한 때 낯선 팀명에 대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 놓았다. 하지만 지금은 소속사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고 '가물치'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처음에는 '가물치라니 으아~' 하면서 가슴 아파하기도 했죠. 23개월이 지난 지금은 결국 대표님이 옳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홍보를 해보니 사람들이 처음엔 웃지만, 금방 기억해요. 지금은 가물치가 그렇게 멋지다는 생각이 들 수가 없어요. 오래 살아남고 배스와 싸워서도 이길 수 있다고 하잖아요?"(지로우·큐·로키)



▲로키

가물치가 회사에 대한 신뢰를 갖는 건 밑바닥부터 시작한 선배 크레용팝이 보란 듯이 성공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팀명이나 여러 콘셉트들은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이하 크롬) 고유의 색깔로 받아들이고 있다.

"'빠빠빠'에서 보인 색깔이 우리 크롬이 가진 무기이자 가장 또렷한 색깔이라 생각합니다. 1년 반 동안 '크레용팝'의 활동 동안 조금씩 잡혀진 우리 크롬만의 색깔이 잡힌 거죠. 우리는 춤 또한 멋있고 멋지다고 무조건 좋은 춤은 아니라 봐요."(아토)

직접 만나 본 가물치에게서는 신인답게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약 한달 거리에 나서 자신들을 스스로 홍보하는 고된 행보도 감내했다. 가물치 멤버들은 피켓 하나만 든 채 서울, 대구, 부산, 창원, 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의 번화가나 학교 앞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자신들이 신인 보이 그룹임을 알렸다. 이는 크레용팝이 과거 서울 동대문 일대를 떠돌며 게릴라 콘서트를 했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다.

"크레용팝 선배들이 거리 공연이나 자기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봤죠. 저희도 똑같이 할 각오가 돼 있어요. 막상 홍보에 나서보니 무척 춥더라고요. 하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면서 가면 갈수록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마음속이 점점 따뜻해지더라고요."(큐)



아토는 "만약 코믹 콘셉트를 하라는 지시가 내려오더라도 바로 따를 것이다. 그만큼 회사를 믿고 있기 때문에 어떤 콘셉트를 주시던지 우리 스타일대로 소화하고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 '수산 시장에서 춤추라' 해도 좋다"며 웃어보였다.

유머 감각도 뛰어났다. 포털 사이트에서 '가물치'를 검색하면 '생선' 가물치 검색 결과가 자신들 위에 뜬다고 지적하자, 큐는 "올해 목표는 '생선 가물치'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인터넷에 '가물치'를 치면 우리 사진과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도록 하겠다. 가물치가 쉬운 상대가 아니지 않나?"라고 맞받아쳤다.

크레용팝 또한 가물치에게 다정한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다. 큐는 "무척 살갑게 대해준다. 바쁜 와중에도 '밥 먹었냐, 힘든 것 없냐'고 물어봐 주신다. 그럴 때마다 고맙고 본받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밝혔다.

가물치는 오는 1월 7일 데뷔 앨범 '비욘드 더 오션(BEYOND THE OCEAN)'을 발표하며 타이틀곡 '뭣 모르고'를 통해 활동한다. '뭣 모르고'는 크레용팝의 히트곡 '빠빠빠'를 작곡한 김유민의 작품으로 '빠빠빠'의 남자 버전 격인 곡이다. 크레용팝의 '빠빠빠'는 원래 남자 버전의 원곡이 존재한다. 가물치는 그 곡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풀어냈다. 멜로디 라인은 비슷하지만 좀 더 남성적인 느낌이 들어갔다. 나머지 두 곡은 '댄싱퀸' 등을 작곡한 '덤앤더머'의 곡이다.



가물치 멤버들은 "3곡 모두 너무 좋고,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알찬 앨범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뭣 모르고'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포인트 안무는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완성됐다. 멤버들은 "'파워 레인저'나 '지구 방위대' 느낌이 나는 안무가 될 것이라며, 팬 여러분이 춤을 보고 이름을 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해 내부에서 이름을 붙이지는 않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멤버들은 "내일(3일)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촬영을 시작으로, 7일부터 활동을 하게 된다. 데뷔 무대를 갖고, 그 때부터 우리들의 활동 영역을 늘려 가면서 활동할 수 있는 그룹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한 해 열심히 활동하고 신인상을 거머쥔 크레용팝처럼 우리도 올해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데뷔를 해도, 길거리 게릴라 공연이나 학교 앞 홍보는 계속 할 것입니다. 크레용팝 선배들도 했었잖아요? 길거리에서 우리를 만나게 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고 아는 척 해주세요. 또한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보고 있는 독자분들. 지금은 우리 그룹명이 낯설 수 있지만, 곧 익숙해 지실 겁니다. 열심히 해서 그렇게 되도록 하겠습니다."(큐)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가물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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