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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빛낼 女스타] ③ 큐대의 마술…'당구여제' 차유람의 2014년 스토리

기사입력 2013.12.28 00:24 / 기사수정 2013.12.28 10:2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언제부터인가 세계에 이름을 떨치는 한국 낭자들의 기세가 남성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른바 스포츠 '우먼파워' 전성시대다. 2014년은 소치동계올림픽,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굵직한 스포츠 빅이벤트가 많다. 엑스포츠뉴스는 갑오년을 맞아 2014년을 빛낼 여성 스포츠 스타 10명을 조명했다.<편집자주>

① 여자농구 박혜진
② 여자배구 양효진


③ 여자당구 차유람
④ 클라이밍 김자인
⑤ 쇼트트랙 심석희
⑥ 리듬체조 손연재
⑦ KLPGA 장하나
⑧ LPGA 박인비

⑨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⑩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각지각색의 공들이 섞여 돌아가는 당구대. 당구여제 차유람이 큐대의 끝을 향해 매서운 눈길로 공을 응시한다. 2014년이 더 기대되는 그녀의 큐대 마술은 새로운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차유람은 자타공인 당구여제로 통한다. 국내무대에선 김가영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고 각종 세계무대에서도 진가를 과시해 왔다. 차유람이 처음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6년 9월이었다. 당시 세계적인 당구 스타 자넷 리와 포켓볼 친선전에 출전해 얼짱 당구 스타란 미명으로 화제에 올랐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었다. 이후 각종 대회에서 여제에 걸맞는 당구 실력을 뽐내며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를 휩쓸어 각광 받았다. 무엇보다 고도의 집중력과 절묘함과 세밀함이 조화된 기술들은 차유람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2013년은 차유람에겐 새로운 도약기가 됐다. 올 시즌 차유람에게 시선이 향한 무대는 제4회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였다. 이 대회 여자 당구 포켓 10볼 개인전에 참가한 차유람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7:3 승리를 거두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10볼이외에도 9볼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쥔 차유람은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후 갑작스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어깨 근육이 파열되는, 당구 선수에겐 상당한 부담을 주는 부상을 입고 2개월간 재활에만 열중해야 했다. 부상이 회복되어 갈 즈음, 차유람은 메이저 대회 석권에 나섰다. 11월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3 베이징 미윈 오픈 포켓볼'에 온전치 않은 컨디션으로 참가했다.

모두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차유람은 세계 정상에 섰다. 대회 포켓 9볼 부문에서 결승전에 올라 영국의 당구 스타 캘리피셔를 9:5로 제압하며 2년 5개월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세계 무대 정상에 대한 간절함과 특유의 근성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세계 무대를 정복한 이후 차유람의 눈은 전국체전으로 향했다. 제 94회 전국체전에선 운명의 라이벌 김가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차유람과 김가영은 한국 당구계를 양분하는 최고 라이벌로 꼽힌다. 이번 전국체전에선 9볼 8강전과 10볼 준결승에서 불가피한 정면승부를 벌여야 했다.

첫 대결에선 김가영이 웃었다. 먼저 열린 9볼 8강전에서 차유람은 김가영에게 6-9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차유람은 10볼 준결승전에서 멍군을 외치는 데 성공했다. 8-2의 비교적 여유로운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이후 결승에 오른 차유람은 우승을 놓고 현지원과 다툼 끝에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2월엔 우여곡절 많았던 2013년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2013 MBN 여성스포츠대상'에서 차유람은 10월 MVP와 인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0월들어 각종 대회에서 진가를 재입증하며 부상을 털어낸 수고를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에 차유람은 "여성스포츠대상10월 MVP에 선정돼 영광스럽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국제대회에서 계속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하기도 했다.



2014년, 한국 당구와 차유람에겐 위기이자 기회다. 기대를 모았던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사냥을 불발됐다. 대회 정식종목에서 당구가 낙마하면서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번째 아시안게임을 노렸던 차유람의 금메달 꿈도 무산됐다.  

대신 새로운 계기가 마련됐다. 구리시가 내년 '2014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확정지어 한국당구는 물론 차유람에게도 희소식이 전달됐다. 세계 스타들의 한국 방문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고 차유람을 비롯한 국내 스타들의 2014년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차유람은 구리 3쿠션 대회는 물론 2014년에도 세계와 국내 무대 정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과연 2014년 어떤 새로운 스토리가 당구 여제, 차유람의 당구판을 수놓을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차유람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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