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에 나설 뉴욕양키스, 이가와 케이의 실패를 되새겨라."
라쿠텐골든이글스가 마침내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했다. 미·일 포스팅 제도 내용에 대한 불만과 '에이스'를 잃을 것에 대한 염려로 난색을 표해왔던 라쿠텐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다나카의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며 공식 승인을 발표했다.
다저스, 에인절스, 텍사스, 애틀란타 등 복수의 구단이 다나카에 대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팀은 뉴욕의 명문 구단 양키스다. 필 휴즈가 미네소타로 떠난 양키스는 선발진 보강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다나카를 위해 6년 총액 1억 달러(약 1061억원)를 장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내 '빅 마켓'인 양키스가 다나카 영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즈는 26일 "양키스는 거액을 안겼던 일본인 투수 계약의 위험성을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오는 27일은 캐시맨 단장이 처참한 성과를 올렸던 이가와 케이 영입 계약 6주년"이라며 "이가와의 경우를 되새겨보면, 다나카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 크고 비싼 실망감만 안겨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야구는 원래 예측할 수 없는 과학이다. 추측할 수 있는건 뛰는 나라가 바뀌고, 다른 공인구를 쓰며, 외국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환경적인 부분의 적응 문제도 꼬집었다.
2006년 한신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14승9패, 방어율 2.97을 기록했던 이가와는 포스팅비 2600만 달러(약 275억원)에 계약 기간 5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11억원) 조건으로 양키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16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6.66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긴채 계약 기간의 대부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물론 성공 사례도 있다. 다르빗슈 유는 지난해 텍사스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29승 18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입단 첫 해 부진을 깔끔히 털어내고 텍사스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양키스 내 또다른 일본인 투수인 구로다 히로키 역시 올 시즌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3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다나카는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MVP와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라쿠텐의 '에이스'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과연 '통'할 수 있을지 미국, 일본은 물론 한국 팬들의 관심까지 높아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다나카 마사히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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