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비상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백발백중'의 성공률을 보였던 더블 악셀에서 살짝 흔들린 점이 ‘옥의 티’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올 시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를 갈아치웠다.
김연아는 6일(한국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돔 스포르토바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38.37점 예술점수(PCS) 35.00점을 받았다. 두 점수를 합친 73.37점을 받은 김연아는 시즌 베스트 점수를 경신했다.
종전 시즌 최고점은 아사다 마오(23, 일본)가 그랑프리 시리즈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세운 73.18점이었다. 0.19점의 차로 아사다를 제친 김연아는 소치동계올림픽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는 기대 이상이었다. 공식 경기를 앞두고 김연아는 이 프로그램의 의상을 공개했다. 드레스 리허설에서 입고 등장한 새 의상은 노란색 바탕에 비즈가 박혀있었다. 누리꾼들은 김연아의 새 의상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지만 ‘명품 연기’로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켰다.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대회가 열린 돔 스포르토바 아이스링크는 다른 링크와 비교해 크기가 비좁았다. 긴 활주로 자신의 스피드를 살려 점프하는 김연아에게는 달갑지 않은 장소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비롯해 트리플 플립마저 성공시켰다. 남은 점프는 더블 악셀 뿐이었다. 이 점프를 김연아가 가장 쉽게 뛰는 점프였지만 착지에서 흔들리는 실수가 나왔다.
비록 더블 악셀에서 나온 실수는 아쉬웠지만 김연아의 연기는 흠잡을 때가 없었다. 베일에 가려져있던 안무는 더욱 성숙해졌고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의 넓은 비거리와 높이는 여전했다.
어려운 기술과 안무를 적절히 소화해낸 김연아는 여자싱글에 늘 자극을 줬다. 아사다 마오가 올 시즌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200점을 넘겼지만 프로그램은 깨끗하지 못했다. 트리플 악셀의 회전수는 언제나 부족했고 고질 적인 두발 착지도 여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연아는 기술과 예술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1년8개월의 공백을 깬 그는 독일 NRW트로피에 출전해 쇼트프로그램에서 72.27점을 받았다. 당시에도 김연아는 시즌 쇼트프로그램 베스트 점수를 세우며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도 김연아는 시즌 베스트를 갈아치웠다. 올림픽 2연패를 위한 ‘피겨 여제’의 첫 걸음은 경쾌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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