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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클래식 최종전] 예정에 없던 결승전, 그 최후의 승자는

기사입력 2013.11.29 18:24 / 기사수정 2013.11.29 18:2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제 단 한 경기다. 지난 3월 찬바람 속에서 막을 열었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9개월 대장정의 마침표만 남겨두고 있다. 최종전까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우승도 정해지지 않았고 강등도 아직 한 자리를 더 메워야 하는 잔인한 한 경기다.

◎ 이전에 없던 '결승' 최종전

단일리그 형식의 K리그 클래식에 없던 결승전이 생겼다. K리그의 스토리텔러 윤성효(부산) 감독이 기획하고 실천한 무대다. 한 시즌의 최고 자리를 두고 2팀이 맞붙는 흥미진진함을 다시 K리그에 이식했다. 단일리그의 승점만으로 우승을 정한 지난 역사 중에 최종전에서 1위와 2위팀이 만난 적은 없다. 이전에 없던, 처음 있는 리그제의 결승전이다.

지난 27일 선두 울산 현대가 윤 감독의 부산 아이파크를 잡았다면 지금의 결승전은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부산은 윤 감독의 용병술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고 울산은 우승 확정을 최종전으로 미뤄야만 했다. 그런데 하필 최종전 상대가 2위 포항 스틸러스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는 팀은 우승, 지는 팀은 준우승의 살얼음판 승부다.

여전히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울산이 있고 올 시즌 한 번도 포항에 패하지 않은 앞선 상대전적(2승1무)에도 이상하게 불안감이 감돈다. 호랑이의 이빨이 빠진 것이 크다. 울산은 부산전에서 패배 이상의 출혈을 맛봤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 아래 의욕이 앞서다 보니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 누적으로 최종전에 나서지 못한다. 올 시즌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 책임졌던 2명의 공격수가 모두 빠지면서 울산은 송곳니가 빠진 채 포항을 상대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들뜨는 쪽은 포항이다. 끝까지 쫓아온 결과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이 생겼다. 상대가 차포를 떼고 나오는 점도 포항이 총력전을 자신하는 이유다. 다만 올 시즌 울산에 유독 약했던 부분이 걸리는 부분이다.

◎ 90분 남은 데얀, 기다리는 김신욱

K리그의 모든 득점 기록은 데얀(서울)의 발끝에서 새롭게 작성되고 있다. 한 시즌 최다골, 한 시즌 최다골을 넣은 외국인, 사상 첫 2년 연속 득점왕, 최초 6시즌 20공격포인트 달성 등 데얀은 K리그 득점사에 모두 최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제 데얀이 노리는 것은 전무후무한 3년 연속 득점왕이다.

데얀은 현재 18골로 득점 2위다. 1위 김신욱(19골·울산)에 1골이 뒤지지만 변수가 생겼다. 김신욱이 지난 라운드에서 받은 경고로 최종전에 결장하게 됐다. 김신욱으로선 득점왕에 오르려면 가만히 앉아서 데얀이 못 넣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데얀은 다르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지만 막판 무서운 몰아치기로 어느새 득점왕 가시권까지 다가섰다.

김신욱과 달리 90분이 더 남은 데얀은 2골이 아닌 1골만 넣으면 득점왕이 가능하다. 득점 수가 같다면 경기 출전 횟수가 더 적은 선수에게 득점왕이 돌아가는 규정상 데얀은 단 1골이면 김신욱보다 7경기를 덜 치렀기에 3년 연속 득점왕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


◎ 강등 1자리, 강원? 대구?

대전 시티즌이 올 시즌 첫 강등팀으로 확정된 가운데 한 팀의 강등팀을 더 정해야 한다. 불명예의 후보는 12위 강원FC(승점33)과 13위 대구FC(승점31)다. 두 팀은 30일 오후 2시 운명의 최종전을 치른다. 강원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는 경남FC를 홈으로 불러 승리를 위한 경기에 나선다.

두 팀 모두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2점 앞선 강원도 제주와 무승부에 그치면 만일의 경우 강등을 당할 수 있다. 현재 강원은 골득실이 -30으로 대구(-21)에 뒤진다. 따라서 승점1 추가에 그치고 대구가 경남을 이긴다면 막판에 뒤집힐 수 있다. 강원도 안도의 한숨을 쉴 상황이 아니다. 대구는 더욱 절박하다. 대구는 무승부도 허락하지 않는다. 무조건 경남을 잡고 강원과 제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울산-포항 ⓒ 포항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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