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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行' 이대호, 무엇이 달라질까

기사입력 2013.12.24 06:35 / 기사수정 2013.12.24 06:35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빅보이' 이대호의 새 둥지가 정해졌다. 예상대로 소프트뱅크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기간 2+1년, 총액 14억 5천만엔(약 148억원)에 계약했다. 옵션을 합할 경우 금액은 19억엔까지 늘어난다. 새 팀을 찾은 이대호가 맞이할 달라질 환경은 어떤 점이 있을까.

▲ 완벽한 리그 적응, 달라진 대우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뛴 2년 동안 48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일본에서의 통산 타율은 2할 9푼 4리, OPS는 0.864다. 2012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투고타저' 시즌에서 24홈런을 쳐내며 팀 내 최고 타자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 2년 동안의 성적은 소프트뱅크와의 이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해준 무기다.

당연히 대우도 달라졌다. 가장 직관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인 연봉이 첫 번째다.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 2년간 총액 7억엔(계약금 2억엔, 연봉 2억 5천엔)을 받았다. 당장 다음해 연봉이 4억엔으로 올랐다. 올 시즌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가 받은 연봉과 같은 수준이다. 2015년 연봉은 5억엔으로 오른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5억엔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는 단 2명 뿐이었다. 아베 신노스케와 스기우치 토시야가 그 주인공이다.

소프트뱅크의 연고지가 후쿠오카라는 지역적 특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후쿠오카는 부산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곳에 있다. '당일치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오릭스가 뿌리를 박은 오사카도 재일교포가 많은 곳이기는 하지만, 거리상으로는 후쿠오카에 비할 수 없다.



▲ '투수친화적'인 홈구장, 어떤 변화 가져올까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지만 타격 기록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력 문제가 아니다. 소프트뱅크 홈구장인 야후오쿠돔이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 구장이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차이를 연구하는 '놈 프로젝션(NOM Projections)' 운영자 코너 제닝스는 "교세라돔은 비교적 중립적인 구장"이라고 평가한 반면 "야후오쿠돔은 여러모로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탈삼진은 늘어나는 반면 피안타와 피홈런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야후오쿠돔의 홈런 팩터는 0.80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세라돔은 1.20으로 평균보다 많은 홈런이 나온 구장이었다. 지난해에는 야후오쿠돔이 0.81, 교세라돔이 0.92였다. 단 지난해 기록은 일본프로야구가 보여준 극심한 투고타저로 인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야후오쿠돔에서 더 적은 홈런이 나왔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팀홈런 125개로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팀이다. 하지만 홈구장 야후오쿠돔에서 친 홈런은 전체 홈런의 36%(45개)에 불과하다. 144경기 가운데 67경기(46.5%)를 야후오쿠돔에서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확실히 홈런이 적게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교세라돔 59경기에서 타율 3할 4리(207타수 63안타), 홈런 9개를 기록했다. 야후오쿠돔에서 열린 11경기에서는 타율이 2할 2푼 7리에 불과했다. 홈런은 2개(전체 24개)가 나왔다.

야후오쿠돔은 홈에서 펜스까지 좌우 100m, 가운데 122m 규모로 지어졌다. 홈런수를 줄이는 결정적인 요인은 담장 높이다. 5.8m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펜스를 보유했다. 사직구장(4.8m)보다 높고 가운데 담장까지의 거리 역시 멀다(사직 118m). 오릭스 홈구장 교세라돔은 야후오쿠돔과 좌우·가운데 담장까지의 거리가 같지만(100m-122m) 담장 높이는 4.2m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이대호, 야후오쿠돔 내부 ⓒ 엑스포츠뉴스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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