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여자농구 청주 KB스타즈가 180도 달라진 농구로 눈길을 끌었다. 그 중심에 3년차 중고신예 심성영(20)이 있다.
KB스타즈는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3-14시즌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첫 경기에서 86-69로 크게 이겼다.
서동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빠르고 기술적인 농구로 승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외국인 선수까지 상대팀보다 작아 낮아진 신장의 차이를 쉽사리 극복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에서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KB스타즈의 농구는 매력이 넘쳤다. 작지만 빠르고 많이 뛰는 농구로 삼성생명의 높이를 차단했다. 핵심은 KB스타즈의 공격을 이끄는 새로운 포인트가드 심성영이다.
서 감독은 경기 전부터 "심성영이 여름에 열심히 했다. 올해 1번으로 나갈텐데 언젠간 정상급 가드로 성장할 만한 선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심성영은 KB스타즈가 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박세미(28)와 계약을 포기했는지 잘보여줬다. 165cm의 단신임에도 저돌성과 체력을 갖춘 심성영은 빠르고 뛰는 서동철표 농구에 잘 녹아들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플레이로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수훈선수 인터뷰가 낯선지 젖은 머리로 얼굴을 절반쯤 가린 심성영은 조용하게 첫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심성영은 "처음으로 많이 뛰었다. 시합 전에는 긴장하고 설렜는데 경기를 뛰면서 조금 풀렸다"며 "비시즌 속공 연습을 많이 한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기회가 오면 자신 있게 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심성영은 프로 3년차에 서서히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로소 빛을 보게 될 심성영은 "부담은 없었고 메스컴에 제 이름이 떠서 좋았다"고 수줍은 듯 웃어보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심성영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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