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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왕따 다룬 '아프리카', 뭉클한 모성애로 진한 여운 남겼다

기사입력 2013.11.08 06:27 / 기사수정 2013.11.10 23:18



▲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 유선 채빈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에 있었다.

7일 방송된 MBC 단막극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의 6번째 이야기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극본 김현경 연출 김호영)이 잔잔한 감동과 가르침을 줬다.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은 10년 만에 재회한 학교 짱 출신인 시한부 인생의 엄마와 '빵 셔틀' 딸이 한 달 간 동거하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돌아온 민주(유선 분)는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이혼 뒤 10년 만에 만난 친딸 도윤(채빈)과 한 달 동안 같이 살기로 결심했다.

민주는 도윤에게 "왜 바보 같이 당하고만 있느냐?"며 성을 냈고 도윤이 빵 셔틀에서 벗어나서도 "친구가 당하는데 넌 왜 그렇게 비겁하냐"고 질책했다.

민주의 말을 무시하던 도윤은 절친한 친구가 자기 대신 괴롭힘을 당하자 민주에게 싸움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민주는 도윤에게 생존법을 알려주기 위해 놀이터에서 직접 아이들을 훈계했다. 다치면서까지 온몸으로 맞서는 민주를 본 도윤은 엄마에 대한 사랑과 함께 진정한 생존법을 깨달았다.

이후 도윤은 죽음을 앞두고 아프리카로 떠나 다신 볼 수 없게 된 민주와 애틋한 작별을 나눴다. 민주 덕에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배운 도윤은 화장실에서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들과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발휘했다.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은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교 폭력과 왕따를 소재로 삼아 모녀지간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냈다.


물고기를 잡아서 먹여주기보다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엄마의 진한 모성애와 그런 엄마의 진심을 깨닫고 조금씩 마음을 여는 딸의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특히 아프리카에서 국제구호활동가로 이름을 떨친 민주가 마치 아프리카의 정글과도 같은 냉혹한 현실에서 생존하는 법을 딸에게 몸소 보여주는 장면은 부조리와 불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주는 메시지와 같았다.

사회 문제, 시한부 같은 어두운 소재를 다뤘지만 시종 차분하고 담담한 시선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억지로 눈물을 쥐어 짜게 하는 과도한 감동이 배제된 연출이 돋보였다.

작품 말미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만이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미소를 짓는 도윤의 모습은 그래서 더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유선과 채빈의 호흡도 빛났다. 임신 중에도 열연을 펼친 유선은 강인하지만 딸에게 애틋한 마음을 지닌 엄마 역을 가슴을 울리는 감정연기로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신예 채빈의 연기도 좋았다. 엄마에 대한 사랑을 차차 느끼게 되는 사춘기 중학생의 내면을 고스란히 표현하며 극의 몰입을 도왔다. tvN 'SNL 코리아'에서 활약 중인 배우 김민교 역시 능청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 ⓒ 아프리카에서 살아남는 법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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