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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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적' 김호철과 루니가 천안으로 돌아온 그날

기사입력 2013.11.03 15:4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천안, 조용운 기자] V리그 개막과 함께 '배구특별시' 천안이 다시 들썩였다. 영광의 두 인물이 천안으로 다시 돌아온 첫 날이었다.

천안 현대캐피탈은 3일 홈구장인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아산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0(25-19 26-24 25-22)으로 이겼다.

개막전을 승리로 산뜻하게 장식한 현대캐피탈은 경기장을 가득채운 관중을 환호케 했다. 7년 만에 우승을 향한 출발에 큰 힘을 준 천안 팬들은 또 하나 옛 추억에 잠기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현대캐피탈의 가장 화려했던 시기의 주역은 2명이 오랜만에 천안으로 돌아왔다. 2005-06, 2006-07시즌 현대캐피탈을 V리그 꼭대기에 올려놓았던 김호철 감독과 숀 루니가 천안땅을 밟았다. 물론 유니폼은 서로 달랐다.

김 감독은 2년 만에 현대캐피탈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총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던 김 감독은 명가 부활의 임무를 부여받고 지난 4월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시작은 산뜻했다. 7월 열렸던 컵대회에서 부상병동의 팀을 이끌고도 우승을 차지했던 김 감독은 홈구장에서 열린 복귀전에서도 우리카드를 3-0으로 제압하며 기쁨의 선물을 건넸다.

팬들도 환호를 잊지 않았다. 경기 전 경기장을 가득채운 홈팬들은 다시 현대캐피탈의 벤치를 지키게 된 김 감독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천안 팬들은 또 한 명을 향해 함성을 불어넣었다. 6년 만에 천안을 찾은 루니가 주인공이었다. 루니는 현대캐피탈을 2연속 우승으로 이끈 후 한국무대를 떠났고 러시아와 이탈리아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고 노장이 되어 다시 V리그로 돌아왔다.

비록 현대캐피탈이 아닌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지만 천안 팬들은 과거 영웅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이제는 적으로 만났지만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선물한 루니를 향한 애정이었다. 루니도 6년이 지나고도 자신을 반겨준 옛 팬들을 향해 가벼운 박수로 화답했다.

천안 팬들에게 여러모로 뜻깊은 개막전 하루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호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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