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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철의 노피어] 2001 vs 2013, 누가 이겨도 새 역사 쓴다

기사입력 2013.11.01 14:03 / 기사수정 2013.11.10 16:41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2001년 한국시리즈 이후 12년 만에 '마지막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같은 팀, 다른 양상으로 벌어진 두 시리즈를 비교해봤다. 

두산은 2001년 정규시즌을 3위(65승 5무 63패)로 마쳤다. 1위 삼성을 맞이해 1차전을 내줬지만 2~4차전을 연달아 잡아낸 뒤 6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이 해 한국시리즈는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만한 타격전이었다. 반면 12년 만에 다시 만난 두 팀은 6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3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두산은 '어게인 2001'을, 삼성은 '복수혈전'을 마음에 품고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7차전을 맞이한다. 

▲ 2001년, 역사에 남을 타격 공방전

11, 14, 20, 29, 18, 그리고 11. 두산과 삼성이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낸 점수의 합이다. 삼성은 1차전에서 7-4로 정규시즌 1위(81승 52패)의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차전부터 4차전까지 내리 3연패 하면서 무려 38실점(2차전 5-9, 3차전 9-11, 4차전 11-18)을 내줬다. '핸드볼 스코어'라는 표현이 딱 맞아 떨어졌다.

'타격 공방전'으로 요약되는 2001년 한국시리즈 최고의 명승부는 4차전. 두산은 이 경기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이들은 2회 수비에서 8실점 한 뒤 3회 공격에서 12득점 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득점(29점)·최다 안타(삼성 15개, 두산 19개, 합계 34안타)와 함께 1이닝 최다 득점(두산 12점)이라는 진기록이 이날 경기에서 나왔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몰린 삼성은 5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4-4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6차전에서 두산의 뒷심을 이겨내지 못했다. 시리즈 처음으로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진 가운데 두산은 5-5로 맞선 8회 심재학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9회 2사 1,2루 상황을 막아내고 마운드에서 영광의 순간을 맞이했다. 

▲ 2013년, '4위의 반란' 혹은 '최초 통합 3연패'

어느 팀이 우승하건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다. 두산이 우승할 경우 정규시즌 4위 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첫 사례를 만든다. 2002년 LG 트윈스가 한 차례 도전장을 던졌지만 6차전에서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역대 최초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바라보고 있다.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가져갔지만 이 기간 정규시즌 우승은 1988년 단 한 번뿐이었다.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 128경기에 이어 포스트시즌 15경기(준PO 5경기, PO 4경기, KS 6경기)를 치렀다. 2002년 LG는 정규시즌 133경기를 끝내고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vs 현대), 플레이오프(vs KIA)에서 5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단순히 경기 수만 놓고 봤을 때는 두산이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정규시즌 우승팀과 만난 셈이다. 하지만 '두 팀을 만들어도 수준급'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강행군을 버텨냈다.

올 시즌 삼성은 예전 같지 않았다. 2위와 승차 '2'가 말해주듯(2011년 6.5경기, 2012년 8.5경기) 우여곡절이 많은 한 해였다. 외국인선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교체됐고, 대체 선수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실전용이 아니었다. 내야수 조동찬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채태인도 어깨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과 선수단은 '통합 3연패'에 도전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두산과 삼성, 두 팀은 이제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뒀다. 지친 몸을 이끌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두산은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고도 7차전 승부를 펼치게 됐다. 반대로 삼성은 벼랑 끝에서 치른 5차전과 6차전을 잡아내고 역전 우승이라는 반전을 노린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두산 선수단, 삼성 선수단 ⓒ 엑스포츠뉴슥 DB]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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