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르센 벵거(아스날) 감독이 잔칫날 선물 획득에 실패했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경기 막바지 결승골을 허용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아스날의 16강 진출길에도 걸림돌이 생겼다. F조가 죽음의 조란 악명 답게 혼돈에 빠지면서 16강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날 패배로 아스날은 도르트문트, 나폴리와 함께 나란히 2승 1패를 기록해 동률을 이뤘다.
이날은 벵거 감독이 64번째 생일을 맞이한 날이었다. 홈경기를 벌이는 아스날로선 잔칫상도 모두 차려 놓은 상황. 남은 것은 승리로 대변되는 생일 선물이었다. 하지만 결국 패하면서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1996년부터 아스날 지휘봉을 잡은 벵거 감독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968번째 경기를 벌였다. 이전까지 560승 218무 189패를 기록하고 있던 벵거 감독은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 지휘이래 561번째 승리를 노렸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의지는 묻어났다. 최근 활약도가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 최전방엔 올리비에 지루가 섰고 그 뒤로 메수트 외질, 토마시 로시츠키, 잭 윌셔 등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선제골을 내준 아스날은 전반 41분 지루의 동점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루의 골은 벵거의 아스날이 터트린 1794번째 득점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승점 1점이상 획득할 경우 F조 선두 유지와 동시에 16강행의 유리한 고지가 보였다. 하지만 기대는 마지막 순간 무너졌다. 후반 말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패배로 벵거 감독의 통산 성적엔 패배 수가 하나 더 늘었다. 아스날 지휘 190번째 패배를 당한 벵거 감독은 고개를 떨구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아르센 벵거 감독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