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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3] ‘공˙수˙주 완벽 삼박자’ 가을의 사나이 정수빈

기사입력 2013.10.19 18:46 / 기사수정 2013.10.19 18:5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아기곰’ 정수빈이 가을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정수빈은 19일 잠실구장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3회말 상대 투수 신재웅과 충돌한 김현수를 대신해 대주자로 그라운드에 뛰어들어갔다.

‘두산의 정수빈!’ 그의 응원가가 잠실벌에 가득찼다. 김현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웠다. 정수빈은 3타수 2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한 것은 물론, 빠른 발로 LG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또 그림 같은 수비로 두산 야수들과 팬들의 양손을 치켜세우게 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4안타를 때리며 맹활약하고도 팀의 패배로 MVP 수상 기회를 놓쳤던 정수빈은 멈추지 않는 활약으로 드디어 생애 첫 포스트시즌 MVP의 영예를 안았다.

수비가 일품이었다. 정수빈은 7회초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LG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정확한 타이밍과 과감한 배짱이 없으면 불가능했을 장면이었다. 정수빈은 “승부를 걸었다”고 당차게 말하며 “놓치면 무조건 지는 거고 잡으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달려가서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하우보다는 감이다. 슬라이딩 캐치를 할 때니 90% 이상 잡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이빙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수빈의 수비는 LG 쪽으로 넘어갈 뻔한 분위기를 돌려세웠다. 결국, 두산은 9회초 연속 안타를 맞는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철벽 수비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 중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던 선수들의 몸도 얼어붙게 만드는 큰 무대다. 하지만 두산 외야진의 막내 정수빈은 겁 없는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정수빈은 “단기전이어도 나는 죽어도 뛰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뛰다 죽으면 욕먹고, 살면 또 칭찬받는 거 아닌가”라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

128경기를 치르고 또 전쟁 같은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 두산이다. 지칠법도 한데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 낸다. 정수빈은 “단기전에서는 내일이 없다. 선수들이 지금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집중력은 높은 것 같다. 어차피 단기전은 집중력 싸움이지 않나”라며 남은 시리즈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정수빈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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