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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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 노출한 KT&G, '산 너머 산'

기사입력 2008.01.10 01:47 / 기사수정 2008.01.10 01:47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4라운드 현재 2위(20승 11패)를 달리고 있는 안양 KT&G 카이츠. 그러나 지난 8일 원주 동부 프로미 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56:66으로 패했다.

KT&G의 약점은 강점으로 평가받던 수비에 있었다. KT&G 수비의 기본은 외국인 선수의 포스트 업 시 가드가 스틸을 노리는 '협력 수비'에 있었다.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26), T.J 커밍스(27)가 '정통 빅맨'이 아닌 빠른 스몰 포워드 스타일임을 감안할 때 이 작전은 KT&G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었다.

그러나 동부가 1쿼터부터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딕슨(27)의 1:1 공격을 앞세우자 KT&G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딕슨의 수비를 맡았던 KT&G의 마크맨은 신인 양희종(24. 사진)과 이현호(28)였다.

그러나 둘은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딕슨에게 1쿼터에서만 15득점(3점슛 3개)을 허용했다. 양희종은 딕슨을 따라갈 수 있는 발을 지녔지만 파워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딕슨은 양희종을 상대로 아이솔레이션 돌파를 감행, 초반 연속 득점을 뽑아냈다.

유도훈 감독은 양희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현호를 투입했다. 그러나 이현호는 발로 따라가는 수비보다는 페인트 존 안에서의 수비가 더욱 익숙한 선수. 딕슨은 이현호의 외곽 수비가 상대적으로 느슨해 진 틈을 타 재빠르게 3점슛을 시도했고 이는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

8일의 승장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경기가 끝나고 생각한 건데, 2쿼터에서도 레지 오코사(28) 대신 딕슨을 계속 기용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랬다면 공격 활로가 더욱 원활하게 뚫렸을 것이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이는 KT&G의 팀 디펜스가 매치업의 우위를 앞세운 1:1 아이솔레이션 공격에는 약점을 비췄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나타낸다.

하루걸러 연전을 치르고 있는 KT&G. 10일 상대할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도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주전 포인트 가드 박지현(29)이 부상에서 복귀, 선두권 도약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여기에 '매직 히포' 현주엽(33)이 예전의 감각을 조금씩 찾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주엽은 지난 6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 15득점(3점슛 2개)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5:72, 낙승에 기여했다. 패싱능력을 갖춘 현주엽에 외국인 선수 오다티 블랭슨(26) 또한 팀원을 살리는 패싱게임에 능한 스타일의 선수다.

현주엽과 블랭슨이 돌파나 포스트 업으로 기회를 노릴 때 KT&G의 1~3번 선수들이 협력 수비에 나선다면 그만큼 슈터 조상현(32)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은 굉장히 크다. 여기에 LG는 8일 KCC와의 트레이드로 가드 한정훈(29)을 영입해 가드 진을 보강했다.

한정훈은 속도보다 힘을 앞세운 돌파능력이 뛰어난 가드다. 볼 배급에도 참여할 수 있는 가드라 만약 KT&G가 LG의 패싱 루트를 재빨리 읽지 못한다면 더욱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KT&G는 주포 챈들러와 포인트 가드 주희정(31)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주희정을 대신할 박성운(29)은 무시 못 할 외곽포를 갖추고 있으나 경기를 읽는 눈은 주희정에 미치지 못한다. 부상에서 회복한 옥범준(27)은 팀 전략을 100% 소화하기도 현재로썬 버거운 상황.

10일 LG 전은 유도훈 감독에게 가장 어려운 '사제 대결'이 될지 모른다. 박지현의 가세로 상승세를 탄 스승 신선우 감독을 상대로 유도훈 감독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 기대해보자.

<사진=엑스포츠뉴스@오규만 기자>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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