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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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LG’ 긴박했던 싸움의 시간대별 정리

기사입력 2013.10.05 20:22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홍성욱 기자]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정규시즌 2위 자리를 놓고 서울을 연고로 하는 세 팀(넥센, LG, 두산)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5일 피 말리는 사투를 벌였다.

결과는 LG의 승리였다. LG는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맏형 이병규(배번9)의 역전타를 앞세워 두산에 5-2로 승리를 거두며, 한화에 1-2로 발목이 잡힌 넥센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긴박했던 3시간 18분을 시간대별로 정리했다.

오후 5시. 대전과 잠실에서 동시에 경기가 시작됐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넘쳤다. 2위 자리를 먼저 예약한 팀은 두산이었다. 대전 경기가 0-0인 상황에서 두산은 2회초 선두 5번 홍성흔이 LG 선발 류제국의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는 홈런포로 연결시켰다. 기분 좋은 한 방이었다.

경기 시작 17분 만에 ‘0’의 균형을 깨고 2위 싸움에 불을 붙인 두산은 2분 뒤 6번 이원석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3루 쪽에 자리 잡은 두산 응원단은 잔칫집 분위기로 변했다.

두산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대전에서 한화가 넥센을 잡아줘야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일단 기분 좋은 출발로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잠실에서 두산이 선취 2득점에 성공 하자 관심은 대전으로 쏠렸다. 특히나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 팬들은 스마트폰으로 대전 경기를 시청하면서 한화의 득점상황이 무산될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화가 공격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지만 문우람과 이택근에 이어 서동욱의 호수비와 보살이 나오며 번번이 득점에 실패하자 잠실구장 관중석은 1루와 3루를 가릴 것 없이 짙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감탄사가 나온 직후엔 긴장되는 현재 상황에 대한 웃음소리도 뒤를 이었다.

오후 6시52분 이번에는 LG가 환호했다. LG는 6회말 선두 9번 윤요섭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1번 박용택, 3번 이병규(배번 7)의 안타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 나온 5번 이병규(배번 9)의 우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이 타구가 두산 우익수 민병헌의 실책과 맞물리며 이병규는 3루까지 내달렸고, 이어 6번 김용의의 기습번트 안타 때 홈으로 뛰어들며 4-2로 앞서나갔다.

4분 뒤인 6시 56분에는 한화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잠실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한화가 6회말 2사 2,3루에서 대타 정범모가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것. 이 때 부터 1루쪽 LG 응원단에서는 한화 선수들을 연호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넥센의 9회초 공격이 진행될 때는 LG 팬들이 한화 구원투수 ‘송창식’을 계속해서 외쳤고, 7시50분 대전경기가 2-1 한화의 승리로 종료되자 LG 팬들은 껑충껑충 뛰며 좋아했다. 넥센은 한화에 패하면서 3위를 확정지었다.

LG는 8회말 정성훈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를 5-2로 만들었다. 흥분이 최고조에 오른 LG 팬들 중에는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보였다.

8시 18분. LG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두산 정수빈을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경기가 5-2 LG의 승리로 끝났다. LG가 2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시즌을 4위로 마무리하며 8일부터 넥센과 준플레이오프를 펼치게 됐다.

긴박했던 3시간 18분은 LG의 승리로 끝났다. 프로야구 32년 역사에 가장 기억에 남을 순위 결정전이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환호하는 LG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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