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순위 싸움이 막판까지 쫄깃하다.
삼성이 전날(29일) LG에게 발목 잡히며 선두 싸움이 혼란에 빠졌다. 물론 잔여 경기가 손꼽힐 정도로 적게 남은 터라 여전히 삼성의 우승이 유리한 상황이지만, 간극을 0.5경기차로 줄인 LG와 1.5경기 뒤진 3위 넥센도 우승의 가능성을 품게 됐다.
8연승을 거두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던 삼성은 SK, 롯데, LG에게 발목 잡히며 3연패에 빠졌다. 잠실전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질 경우 끝까지 간다. 오늘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과는 패. 이로써 삼성은 72승50패2무(0.590)가 됐다. 우승까지 여전히 매직넘버 ‘4’. 삼성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 결국 남은 경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2연패에 빠졌던 LG는 삼성을 누르고 시즌 72승51패(0.585)를 기록했다. 또 같은 날 목동서 두산을 울린 넥센도 선두 삼성에 1.5경기 뒤진 3위를 유지하며 70승2무 51패(0.579)를 째를 기록했다.
여전히 삼성이 유리하다. 삼성이 30일부터 차례대로 만나는 한화와 롯데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게 되면, 각각 잔여 5경기씩 남은 LG와 넥센이 전승을 거둬도 삼성을 앞설 수 없다. 하지만 삼성이 패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삼성이 3승 1패할 경우 LG가 잔여 5경기를 모두 챙기면 우승의 주인공은 삼성이 아닌 LG가 된다. 넥센 역시 삼성의 ‘패’에 따라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결국 지금부터 선두 경쟁팀은 승리를 얻는 것과 동시에 경쟁팀의 ‘패’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1패에 따라 최종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 오직 승리만이 절실하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일찍 마친다. LG와 넥센이 10월 5일까지 경기를 소화하는 반면, 삼성은 10월 3일에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경우에 따라서 최종 승부를 치르고도 경쟁팀의 경기 결과를 맘 졸이며 지켜봐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순위경쟁은 막판까지 쫄깃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삼성라이온즈 선수단(위), LG트윈스 선두단(아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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