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추석 연휴에도 상암벌은 뜨거웠다. 아시아 무대에서 K리그의 힘을 보여주는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후끈 달아올랐다.
유난히 긴 올 추석 황금 연휴의 첫 날인 1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이 열렸다.
ACL에 도전했던 K리그 클래식 4룡(龍) 중 유일하게 생존한 마지막 자존심인 서울은 지난달 1차전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안방에서 4강행을 자신했다.
경기 전날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경기 타이밍이 좋은 것 같다. 팬들에게 추석 선물로 4강 진출을 안겨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들어찼고 원정석을 제외한 1층의 세 구역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팬들이 몰려들었다. 연휴인 관계로 가족 단위의 관중이 유독 많았다. 원정팀인 알 아흘리도 팬들이 버스를 대절해 이동하면서 열기를 키웠다.
황금 연휴에도 18,094명이 찾아 서울과 알 아흘리의 치열한 싸움을 즐겼다.
하지만 귀경길에 나서거나 경기장을 찾지 못한 팬들은 서울의 4강행을 눈으로 지켜볼 수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중계였다.
이날 경기는 한가위 대목에 열리는 아시아대항전의 느낌을 띠었지만 TV 생중계는 외면했다. 어김없이 케이블 스포츠채널은 야구가 우선이었고 ACL은 밤늦게 녹화중계만 잡혀있었다.
경기장에 함께 하지 못한 이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경기를 아랍어 중계를 통해 지켜봐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다.
한편, 18,094명의 응원을 등에 업은 서울은 후반 44분 터진 데얀의 추석 선물포와 함께 알 아흘리를 1-0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FC서울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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