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이티전에 이어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눈에 들어온 것은 이청용의 분전뿐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크로아티아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후반 90분 상대와 팽팽하게 싸웠던 대표팀은 후반 상대 높이에 연달아 헤딩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홍명보호로선 종료 직전 이근호의 헤딩골로 영패를 면한 것이 다행이었다.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에 당한 0-4 대패를 설욕하려던 홍명보호지만 안방에서 1.5군의 크로아티아에 속절없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실력 차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수비진은 높이와 속도를 겸비한 크로아티아의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했고 공격진도 크로아티아 수비수들과 개인경쟁에서 이기지 못했다. 전반과 후반 조합을 달리한 중원도 이렇다할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크로아티아에 기울었던 무게 추에도 한줄기 빛이라면 이청용의 활약상이었다. 나흘 전 아이티전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하고도 2개의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던 이청용은 이날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을 흔든 유일한 선수였다.
이청용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체력조건에서 밀림에도 공중볼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전반 중반 헤딩 경쟁을 하다 얼굴이 먼저 땅에 떨어지면서 왼쪽 눈밑에 상처를 입었다. 후반에는 눈 부위가 벌겋게 달아오를 만큼 상처가 커져 보는 이를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청용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이청용이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크로아티아 수비수의 기를 죽였고 전반과 후반 결정적인 찬스에는 항상 이청용이 시발점이었다. 이청용은 간결한 드리블과 절묘한 패스를 앞세워 크로아티아의 왼쪽을 허물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본인은 물론 동료에게 내준 볼도 방점은 찍히지 않았고 이청용의 분전은 패배 속에 마무리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청용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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