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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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강영숙, 신혼 단꿈 버리고 대표팀에서 구슬땀

기사입력 2013.09.05 08:14 / 기사수정 2013.09.05 09:17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진천, 홍성욱 기자] ‘5월의 신부’는 잊은 지 오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에게 목표는 단 하나 ‘우승’뿐이다.

오는 10월 2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25회 아시아여자농구 선수권대회(ABC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달 29일부터 충청북도 진천에 위치한 선수촌에서 합숙훈련 중인 대표팀 선수들 사이로 새댁 강영숙의 모습이 보였다.

‘코트위의 손예진’으로 불리는 미녀선수 강영숙이지만 훈련이 시작되면 전사(戰士)로 돌변한다. 숨을 헉헉거리고,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4일 오후 훈련 때 강영숙은 발목을 접질렸지만 내색은커녕 아무렇지도 않다며 위성우 감독을 향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매서운 눈빛 속에선 결연한 의지마저 엿보였다.

지난 5월 25일 결혼식을 올린 강영숙은 “이틀 전인 2일이 결혼 100일이었지만 더 열심히 훈련했어요”라며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이어 “결혼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강영숙에겐 여러 차례 달았던 태극마크지만 이번만큼은 느낌이 다르다. 내년 아시안게임까지가 대표팀에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더 힘을 내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일단 몸 상태가 좋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지난해 무릎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하며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강영숙이다. 더구나 트레이드로 소속구단까지 바뀌며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강영숙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어요. 뛰는데 문제는 없어요. 이제는 코트에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어요”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영숙에게 올해는 남은 농구 인생의 분수령이다. 대표팀과 소속 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드러내며 ‘강영숙’이라는 이름값을 원상복구 시켜놔야 한다. 그의 활약은 대표팀과 소속팀인 KDB생명의 성적과도 직결된다.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신장이 작다. 강영숙이 안쪽에서 궂은일을 해주면 경기가 쉽게 풀릴 수 있다”며 강영숙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강영숙은 진천 선수촌에 입소한 뒤 새벽 6시부터 슈팅 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250개를 던지고 나서 아침식사를 마치면 오전훈련과 오후훈련이 이어진다. 훈련 강도가 높고, 타이트하게 진행된다. 더구나 최근 부상 선수가 많다보니 훈련량이 배가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저녁을 먹고 나면 다시 슈팅 연습 250개와 개인 훈련으로 이어진다. 슈팅 개수는 점차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쉴 틈이 없다.

강영숙이 이토록 힘든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건 지극정성인 남편의 사랑 덕분이다. 신혼생활을 반납하고 주말부부로 돌아선 강영숙은 “남편과 떨어져 지내다보니 같이 있는 짧은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주말에 빨래만 마치고 집으로 간다고 하면 다 해준다고 가지고 오랍니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몸 상태가 좋아져 앞으로 4년은 더 뛰고 싶다는 새댁 강영숙. 2010~11시즌 MVP였던 그의 맹활약이 태국 방콕 ABC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보여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중인 강영숙(위) 여신 자태를 뽐낸 지난 5월 웨딩사진(아래) ⓒ 엑스포츠뉴스 DB, WKBL제공]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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