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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손승락, 그라운드 안팎에서 더 커지는 존재감

기사입력 2013.08.30 11:43 / 기사수정 2013.08.30 12:13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재감을 더하고 있다.

손승락은 최근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리며 넥센의 뒷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다. 지난 27일과 28일 잠실 LG전에서는 연이은 터프세이브 상황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팽팽한 한 점차 승부가 이어지던 28일 경기에서의 존재감은 더욱 돋보였다. 그는 8회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후속타자들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고, 9회에는 두 타자를 연속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초구에 뜬공으로 유도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손승락이 세이브 1위답게 이틀 연속 터프세이브 상황에서도 잘 막아줬다"며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자신이 경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은 야수들의 좋은 수비가 바탕이 된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날도 그는 세이브를 올린 뒤 "내가 잘 한 것보다 (이)택근이 형의 호수비 덕분에 세이브를 올릴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택근은 8회 1사 1,2루에서 나온 이진영의 중전 안타성 타구와 이어진 2사 1,2루에서 정성훈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 앞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로 손승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손승락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선수층 평균 연령대가 낮은 편인 넥센에서 단단한 팀워크를 만들기 위해 '중간 서열'에 위치한 자신이 다리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내가 중간 입장에서 고참 선수들에게는 힘을 주고, 후배들을 잘 이끌고 다독이는 중간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막판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버텨가고 있는 팀을 잘 이끌어내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어느덧 정규시즌 막판. 손승락은 이미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세이브 기록인 33세이브(2012년)를 넘어선 34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10년(26세이브)에 이어 구원왕 자리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타이틀 경쟁보다는 팀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손승락은 "앞으로는 매 경기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팀이 필요한 순간이면 8회말 1아웃이 아니더라도 올라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졌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손승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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