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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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선발, 박지성'…코쿠는 왜 그리 다급했을까

기사입력 2013.08.21 12:39 / 기사수정 2013.08.21 12:40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말 그대로 뜻밖의 선발 카드였다.

박지성은 21일(한국시각) 오전 아인트호번의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 AC밀란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8분을 소화했다. PSV는 이날 1-1로 비기며 2차전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게 됐다. 당초 박지성은 허벅지 부상 여파로 밀란전 출장이 불투명했다. 설령 나선다 하더라도 교체 출장이 유력해 보였다.

필립 코쿠 PSV 감독의 예상 밖의 카드를 뽑아들었다. 지난 주말 정규리그 고 어헤드전에서 아껴뒀던 박지성 카드를 어려운 상대였던 밀란전에 맞춰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박지성에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지난 2005년 5월 30일 빌렘Ⅱ전 이후 8년 3개월 만의 PSV 복귀전이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돌아온 것도 2011년 12월 FC바젤전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돌아온 박지성의 역할에 관심이 쏠렸다. 코쿠 감독은 평균 연령대가 극히 낮은 PSV에서 박지성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일종의 리더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PSV가 올시즌 리그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고는 해도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는 네덜란드 리그와 급이 다른 무대. 기대대로 박지성은 코쿠 감독을 만족시킬 정도의 경기 운영력을 드러냈다.

이날 PSV의 어린 선수들은 무턱대고 전진하려고만 했다. '전방 앞으로'만 외치다보니 조직력이 뛰어난 밀란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어려웠다. 오른쪽 날개 역할을 맡은 박지성이 템포를 조절했고 적절한 공격타이밍을 엿봤다. 후반 PSV의 동점골이 박지성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박지성이 중앙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PSV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코쿠 감독은 밀란전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밀란전에서)박지성이 필요했다. 나는 그가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오늘 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압박이 좋았고 기회도 많이 만들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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