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불펜 투수로 역할을 바꾼 한화 투수 김혁민이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홈런 공장장'이라는 별명도 벗어던질 때가 됐다.
김혁민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3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최종 성적은 3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이날 호투로 시즌 3번째 홀드를 올린 김혁민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까지 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혁민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8일 삼성전. 그는 이날 2⅓이닝 7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피홈런이 2개나 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지난 6월 7일 SK전에서 2이닝 4피홈런으로 8실점 한 아픈 전적이 있다. 시즌 피홈런은 23개로 불명예 1위에 올라있다. 한화는 이날 경기 후 김혁민의 보직을 구원 투수로 바꿨다.
구원 투수가 된 김혁민은 연일 달라진 구위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최근 3경기 4⅓이닝 무실점. 그동안 문제가 됐던 피홈런 수치에도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김혁민은 선발 등판한 20경기에서 108⅔이닝 동안 홈런 22개를 얻어맞은 것과 달리 구원 등판한 6경기 13⅔이닝에서는 단 1개만의 홈런을 허용했다. 9이닝당 피홈런으로 비교해보면 이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선발 투수' 김혁민의 9이닝당 피홈런은 1.82개. 반면 '구원 투수' 김혁민은 9이닝당 0.66개의 홈런만을 허용했다.
김혁민은 최근 호투 비결에 대해 "선발 때는 완급 조절을 해야 하지만 중간에서는 그게 안 되니 1구 1구 세게 던진다"고 말했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김혁민의 활약에 만족스러운 눈치다. 16일 LG전을 마친 뒤 "김혁민이 잘 던져줬다"며 그의 활약을 칭찬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김혁민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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