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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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강렬했던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

기사입력 2013.08.14 22: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금 시점이 이근호를 테스트할 때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페루전 명단 발표식에서 이근호(경찰축구단)의 선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홍명보호 1기에서 제외됐던 이근호에게 어쩌면 페루전은 마지막 기회였다. 그리고 이근호는 자신의 필요성을 홍 감독에게 충분히 전달했다.

이근호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A매치에 선발 출전해 85분을 소화했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이근호는 이승기(전북)와 교체돼 나갈 때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을 과시하며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근호가 가진 장점이 모두 발휘됐다. 많은 활동량과 그로 인한 넓은 활동반경, 순간적으로 1선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움직임까지 이근호는 홍 감독의 첫 테스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했다.

홍 감독이 원하는 바였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보인 골 결정력이라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근호 카드를 꺼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침투하는 방식을 주된 공격루트로 활용했던 만큼 새 얼굴 중 이에 가장 적합한 이는 이근호였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 가능한 이근호를 통해 김동섭(성남)과 조찬호(포항), 윤일록(서울)의 스위칭을 만들어냈고 어린 홍명보호에 부족한 경험까지 풍부해 페루를 상대로 이른바 먹히는 카드였다. 선발로 나섰던 공격진 중 가장 늦게 교체돼 나올 만큼 홍 감독은 이근호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만큼 이근호에게 만족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완벽하게 합격점을 줄 만한 임팩트가 부족했다는 말도 된다. 이는 바로 골이었다. 오프더볼 움직임이 좋았던 만큼 해결 능력까지 겸해주길 바랐지만 이근호는 방점을 찍지는 못했다.

후반 18분 절호의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맞춰 문전에서 가볍게 왼발을 갖다댔지만 상대 골키퍼 손에 막혔다. 페루 수비진도 제대로 잡지 못한 크로스 낙하지점을 이근호만이 파악했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공격에 매진하던 이근호는 끝내 후반 35분 이승기와 교체돼 벤치로 내려왔다. 유니폼이 흥건하게 젖을 만큼 이근호는 열심히 뛰었고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골은 없었지만 자신의 필요성을 역설하기에 충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근호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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