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골망이 찢어질 듯한 프리킥과 쐐기를 박는 헤딩골 모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 앞에서 2골을 터뜨리며 자존심 싸움에서 승리했다.
호날두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의 2골에 힘입어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를 따돌리고 기네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동고동락 하던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로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핵심은 팀의 핵심이던 감독과 호날두의 감정 싸움이었다.
시작은 무리뉴 감독이 먼저 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6월 호날두를 두고 "감독 말을 듣지 않는 선수"라고 일침했고 며칠 전에는 "나는 훌륭한 선수들을 지도한 적이 있다. 호날두가 아닌 진짜 호나우두(브라질, real ronaldo)를 말하는 것이다"고 은근슬쩍 호날두를 평가절하했다.
호날두는 큰 대응을 하지 않았다. 스페인 언론은 무리뉴 감독의 'real' 발언을 두고 크게 보도했지만 호날두는 "나를 지도했던 코치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무리뉴 감독의 발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렇게 그라운드에서 다시 만났고 호날두는 무리뉴 감독의 평가가 무색하게 결승골과 쐐기골을 터뜨리며 비수를 꽂았다. 무리뉴 감독은 동료일 때는 몰랐던 적이 된 호날두의 무서움을 느끼며 기네스컵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호날두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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