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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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비우스' 김기덕 감독 심경 고백…"심장같은 3분을 잘랐다"

기사입력 2013.08.07 18:46 / 기사수정 2013.08.07 18:4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세번의 심의 끝에 국내 개봉을 확정한 '뫼비우스'의 김기덕 감독이 심경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7일 오후 김기덕필름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 개봉이 가능해진 '뫼비우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심장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서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고 지금까지 상황을 간략하게 알린뒤 "이 영화를 온전히 보고싶어 하는 관객들에게 죄송하고, 아직까지 내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고민은 한국 사회에서 음란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영화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의 판단이 많이 아쉽지만, 간절하게 개봉을 기다리던 스태프, 배우들에게는 예정대로 9월초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심란한 와중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또 "천개 이상의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십만이 보는데 그냥 둬도 십만도 불까말까 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이렇게 차갑게 도려내시니 많이 섭섭하다"며 "그것이 내 영화와 나를 보는 변하지 않을 그들의 시선이겠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리고 "세번째 심의에서나마 청소년관람불가로 상영을 허락해주신 영등위에 감사드리며, 성과 폭력에 대한 기준을 알았으니 다시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며 다소 냉소적인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SNS에 올라온 "폭력에는 관대하고 성에는 편협하고. '뫼비우스'는 상영조차 금지. 역겹다. 이런 사회"라는 문구를 인용하며 글을 마쳤다.

'뫼비우스'는 지난 6월 초 첫 번째 심의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일부 씬을 삭제하며 재심의를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열린 두 번째 심의에서 또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김기덕 감독은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했을 뿐"이라며 국내 개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결국 50초 가량의 분량을 삭제한 뒤에야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확정했다.

영등위가 문제를 삼은 '뫼비우스'의 내용은 어머니와 아들의 성관계 장면, 성기를 자르는 장면 등이다.

'피에타'로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 '뫼비우스'는 성적인 욕망을 쫓다 파멸에 이르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오는 9월초 개봉 예정.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김기덕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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