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했다. 호투는 물론 결정적인 적시타로 팀의 1점 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LA 다저스 우완투수 잭 그레인키의 통산 100승, 그래서 더욱 의미있었다.
그레인키는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과 함께 통산 100번째 승리를 챙겼다. 200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서 빅리그 첫발을 내디딘 이후 정확히 10시즌 만에 따낸 100승이다. 또한 지난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서 통산 99승째를 따낸 이후 4경기 만에 100승에 성공한 그레인키다.
이날 그레인키는 호투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값진 적시타를 터트렸다. 제 손으로 승리를 만들었다. 팀이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3-1을 만들었다. 올 시즌 타율 4할 5리(37타수 15안타)를 기록 중인 그의 '타격 본능'이 돋보였다. 팀의 1점 차로 승리했기에 그레인키의 적시타는 더욱 빛났다. 실점을 최소화한 그의 위기관리 능력은 그동안 익히 보여줬듯 탁월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선두타자 맷 카펜터의 2루타에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실책까지 겹쳐 무사 3루 위기에 몰렸고, 이어진 카를로스 벨트란의 땅볼 때 첫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앨런 크레이그와 맷 홀리데이, 데이비드 프리스는 모두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그레인키는 이후 계속해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실점은 최소화했다. 3회말 2사 후 벨트란의 2루타와 크레이그의 사구, 홀리데이의 안타로 만루 위기에 봉착했지만 프리스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존 제이와 토니 크루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크레이그의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프리스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와 닉 푼토의 중계플레이가 기막혔다. 푸이그의 송구는 노바운드로 푼토에게 전달됐고, 푼토는 이를 포수 A.J 엘리스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홈으로 내달리던 크레이그가 태그아웃 처리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다. 5회까지 다저스가 2-1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그레인키다.
6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돌려세운 그레인키는 7회말 선두타자 애드런 챔버스에 볼넷, 카펜터에 안타를 내준 뒤 벨트란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105구를 던진 그레인키는 로날드 벨리사리오에 마운드를 넘겼다. 벨리사리오가 크레이그와 맷 홀리데이를 연속 땅볼 처리, 1점만 내주면서 이닝을 마감해 그레인키의 승리 요건이 유지됐다.
이후 다저스는 벨리사리오와 파코 로드리게스가 나머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2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그레인키의 통산 100승과 더불어 팀의 원정 15연승이 완성됐다. 그레인키는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달려나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잭 그레인키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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