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안산, 조용운 기자] 양효진이 부상으로 빠진 현대건설이 힘겹게 컵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준결승에서 KGC인삼공사에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6-24 15-11)로 역전승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경기가 흘러갔다. 현대건설이 조별리그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상대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터라 우세가 점쳐졌다. 높이와 공격력 그리고 서브의 강도에서 현대건설이 모두 앞선다는 평가 속에 양효진과 김수지가 버틴 중앙이 인감공사보다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는 분석에서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양효진이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목 염좌 부상을 당하면서 먹구름에 휩싸였다. 우려대로 현대건설은 첫 세트를 인삼공사에 내주면서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2세트 들어 강민정과 김수지, 김진희 등 6명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는 소총 공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현대건설은 3세트 공격성공률이 27%에 그치는 부진으로 주도권을 다시 인삼공사에 넘겨주며 위기에 빠졌다.
우세하다는 평가와 달리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무서운 뒷심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4세트 초반 10-5까지 점수 차를 벌렸던 현대건설은 세트 종반 23-24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중요한 순간 정미선이 두 번 연속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마지막 세트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이 줄곧 이어졌다.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내달리기 없는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경기가 계속됐다. 8-8을 기점으로 쫓던 경기를 앞서가기 시작한 현대건설은 황연주의 오픈 공격 성공으로 역전한 뒤 리베로 김연견의 눈부신 수비로 12-10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유미라와 최수빈의 연속 범실로 점수를 챙기며 팽팽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초반 4득점(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으로 기세를 타던 양효진이 발목을 다쳐 빠진 상황에서도 김수지(15득점)와 황연주(14득점), 박슬기(12득점), 강민정(11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다양한 공격력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현대건설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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