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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커버스토리] 김연경 사태, 비상구가 보이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3.07.26 14:55 / 기사수정 2013.07.27 05: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년 째 진행되고 있는 '김연경 사태'가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원소속구단'과 Club of Origin(클럽오브오리진)을 바라보는 김연경과 흥국생명의 입장 차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상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려면 국내 대회에서 6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시즌을 뛰었고 일본에서 임대로 2시즌을 뛰어 6시즌의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 기간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KOVO의 규정상 임대 기간은 FA 자격 기간에 포함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구단이 김연경의 보유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흥국생명의 결정에 김연경은 불복했다. 결국 체육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 중재에 나섰다. 대한배구협회는 이 문제를 국제배구연맹(FIVB)에 문의했고 결과는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배구연맹(KOVO) 역시 지난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연경의 소속 구단은 흥국생명이라고 못박았다.

하지만 김연경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연경 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원 소속 구단'과 'Club of Origin(클럽오브오리진)'은 다른 의미"라는 것이다. 김연경 측은 지난해 9월 협회의 중재 아래 작성한 흥국생명과의 합의서에서 '클럽오브오리진'을 '원 소속 구단'으로 표기해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전했다.

김연경 측은 FIVB 규정에 있는 '클럽오브오리진'은 연맹이 해석한 것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김연경의 에이전시인 인스포코리아 측은 "흥국생명과 연맹은 클럽오브오리진을 원 소속 구단으로 해석했지만 김연경은 지난해 7월 임의탈퇴 신분이었기 때문에 소속이 없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대한배구협회는 '클럽오브오리진'과 '원 소속구단'은 같은 뜻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배구협회의 관계자는 "클럽오브오리진은 용어적으로 원 소속 구단과 다를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연경은 원 소속 구단이 흥국생명이라고 표기된 합의서에 서명을 했고 이 문서는 협회를 통해 FIVB로 전송됐다. FIVB는 이 합의서를 토대로 "김연경의 클럽오브오리진(원 소속 구단)은 흥국생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협회 측은 물론 연맹과 흥국생명 구단은 이미 합의서에 서명을 했고 국제배구연맹의 결정이 내려진 상황에서 김연경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 배구협회 관계자는 "김연경이 에이전시의 대책없는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것 같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김연경 사태'가 해결될 조짐 없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문제도 김연경의 계약으로 거액을 챙기려는 에이전시 때문이 아니냐는 여론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김연경의 에이전시인 인스포코리아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스포코리아 측은 "그런 말이 흘러나오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지난 해 김연경은 소속 구단 없이 페네르바체와 연봉 계약만 체결했다. 만약 구단이 존재한 상태였다면 더 많은 수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연경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때 국가대표 은퇴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듯 양측 감정의 골이 지나치게 깊다는 의견이 많다. 협회는 김연경 측이 요청하고 있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올해에도 발급하기 어렵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 문제에 대해 인스포코리아 측은 "ITC발급을 위해 노력 중이다. 우선 협회 측의 반응을 본 뒤 일을 풀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경에 호의적인 여론도 양분되고 있다. 국가대표 은퇴 카드를 꺼내들어 되려 궁지에 몰린 면도 없지 않다. 김연경은 두 가지 기로에 서 있다. 스스로 흥국생명 소속임을 인정한다면 서로의 의견이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2년째 표류 중인 사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경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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