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3년 동안 업적이 있다. 같은 값이면 안고 간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교체는 없다. 남은 시즌을 LG와 함께한다.
LG 김기태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주키치 교체는 없다. 안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웨이버 공시(24일)까지 단 하루 남은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다.
주키치는 최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교체설에 휘말렸다. 그의 아내와 아들 라일리의 미국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교체설에는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김 감독은 "교체는 없다. 안고 간다"는 한 마디로 교체설을 잠재웠다. "3년간의 업적도 있다. 같은 값이면 안고 가는 걸로 결정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주키치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 4승 6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나란히 10승-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올 시즌에도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8실점하며 국내 데뷔 후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았고, 결국 지난 9일 올 시즌 3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김 감독도 "(주키치를)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본인이 잘 해야 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이나 개인 사정이 아닌 부진으로 인한 엔트리 제외였기에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준비되면 다시 올라온다"며 다시 한 번 주키치를 믿기로 했다. 지난 2년 연속 11승을 올리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주키치다. 팀이 어려울 때 고군분투했다. 보여준 게 있기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남은 시즌도 LG와 함께하게 된 주키치가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주키치가 이전의 페이스를 찾는다면 팀에도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주키치는 현재 3군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벤자민 주키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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