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전반기를 3위(41승 1무 32패)로 마친 넥센 히어로즈가 '믿음의 야구'로 후반기 더 큰 도약에 나선다.
넥센은 시즌 시작 전 '다크호스'라 불리던 주변의 평가보다 더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올 시즌 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에 서 왔다. 신임 염경엽 감독이 만들어내는 세밀한 야구는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했고,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어려움도 있었다. 6월에는 각종 사건 사고에 엮이며 8연패에 빠지는 등 최대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이때마다 서로간의 믿음을 바탕으로 다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창원 NC전 2연패 뒤 맞았던 지난 5일 목동 LG전은 이런 믿음의 야구를 보여 준 대표적인 경기였다. 당시 넥센은 초반부터 LG에게 끌려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끈질긴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나부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이 이런 분위기를 잘 따라줘 고맙다"고 얘기했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인 삼중도루 작전의 중심에 있었던 유재신은 "2루에 있던 (강)정호와 눈빛이 잘 통했다"고 얘기했고, 총력전 속 가용자원의 총동원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던 외야수 이성열은 "(한)현희와 (손)승락이 형이 나를 믿고 던져줘서 편하게 했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후 넥센은 4연승을 달리며 전반기 상위권 수성을 굳건히 했다. 하지만 4연승 뒤 3연패로 전반기를 마감한 것은 후반기 준비에 있어 다소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지난 시즌 27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원투펀치'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이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점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그럼에도 염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그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많이 보고 있다"며 이들을 격려했다.
넥센은 23일 두산전으로 본격적인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5위 KIA와 2.5경기 차에 불과할 만큼 순위가 촘촘히 붙어 있어 매 경기 치열하게 치러내야 한다.
올 시즌 실력만큼이나 끈끈한 팀워크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는 넥센이 계속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이들의 후반기 첫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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