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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만에 연패' LG, 고비 넘어야 진짜 강팀

기사입력 2013.07.07 04:59 / 기사수정 2013.07.07 08: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고비를 넘지 못하면 상승세는 '반짝 효과'로 끝이다. 49일 만에 당한 연패, 익숙한 패턴이 변했기 때문에 '빅 이슈'가 된다. 지금 LG 트윈스에겐 이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때다. 

LG는 6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서 3-6으로 패했다. 지난 5월 18일 KIA전 이후 무려 49일 만에 연패에 빠졌다. 특히 전날인 5일 8-4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0-12로 역전패했고, 6일에도 2-0으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바람에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창 안 풀릴 때 나오던 패턴이다. 단 한 차례도 연패가 없던 지난 48일 동안 LG의 야구는 '미라클'로 통했다. 무기력하게 패한 다음날은 약속이나 한 듯 승리를 따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패색이 짙던 경기도 손쉽게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버티지 못했다. 반대로 다 이긴 경기를 내줬다. 단순한 2연패로 치부하기에는 충격파가 생각보다 크다. 5월 17일~19일 잠실 KIA 3연전(1승 2패) 이후 12번째 3연전 만에 루징(losing)시리즈 확정이다. 

5일 경기에서 계투진이 7⅓이닝 동안 8점을 내준 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 팀 내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이동현(36경기)을 비롯해 정현욱, 이상열(이상 35경기), 임정우(31경기), 류택현(30경기)까지 계투진 5명이 모두 30경기 이상 등판했다. 마무리 봉중근도 29경기에 나섰다. 팀 내 투수 5명이 30경기 이상 등판한 팀은 LG가 유일하다. 날씨가 더워질 수록 체력 관리에 더욱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필승 계투를 모두 쏟아붓고도 패한 5일 경기가 1패 이상의 후유증을 안긴 이유다. 이는 결국 연패로 이어졌다. 

팀 지표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여전히 팀 평균자책점(3.72)은 1위에 올라 있고, 타율(.281)은 두산 베어스(.285)에 4리 차 뒤진 2위다. 투타에 큰 구멍은 보이지 않는다. 부상자도 없다. '캡틴' 이병규가 오른쪽 허벅지, 주전 포수 현재윤이 왼 엄지손가락 통증으로 6일 경기에 결장했지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한 유원상도 4일 1군에 합류했다. 그는 5일과 6일 연이틀 경기에 나서 각각 ⅓이닝, 1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플러스 요인임을 입증했다. 

단순히 2연패로 "위기다"고 말하기엔 다소 섣부른 감이 있다. 물론 그대로 무너질 수도 있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연승 흐름으로 이어갈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그토록 강조해왔던 '믿음'이다. 5월 첫 15경기에서 3승 12패로 무너질 때만 해도 이전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듯했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6월 한 달간 16승 5패의 무서운 상승세로 승패 마진을 +11까지 끌어올렸다. 연패를 당한 지금도(7일 기준) 5할 승률 +9로 아직 여유가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믿음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실제로 LG 선수단은 5일 역전패의 아픔을 겪고도 6일 경기 전 별다른 동요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비록 연패에 빠지긴 했지만 이전 처럼 침체된 분위기는 아니었다. 김기태 LG 감독은 "한참 떨어질 때도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형성됐다"고 했다. LG의 마지막 포스트시즌(2002년)을 함께한 이동현과 이병규, 박용택도 "선수들 사이에 강한 믿음이 생겼다. 서로 해결하고 싶어 한다"고 입을 모았다. 49일 만에 연패에 빠진 LG, 고비를 넘어야 진짜 강팀이 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LG 트윈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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