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거침없는 우승 행진이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가 또다시 우승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 서보낵 골프장에서 펼쳐진 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2오버파를 적어냈지만 2위와 4타차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2위와 4타차를 유지한 박인비는 여유있게 라운딩을 즐기며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우승으로 상금 58만5천 달러(한화 6억6천만원)를 추가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한 1위를 확고히 했다. 박인비는 유일하게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로 올라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세계랭킹 포인트에서도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의 US오픈 3년 연속 우승도 달성됐다.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에 이은 쾌거다.
이로써 박인비는 미국여자골프투어(LPGA) 통산 9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놀라운 건 9승중 6승이 이번 시즌에 나왔다는 점이다. 6승은 한국 선수의 LPGA시즌 최다승이다(종전 박세리 5승). 새로운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역사를 써내려가는 박인비다.
박인비의 기록행진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를 넘보고 있다. 이번 시즌 열린 메이저 3개 대회(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모조리 우승한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처음 세운 개막 이후 메이저 3연승 기록을 63년 만에 기록하며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인비는 그랜드슬램(한 시즌 4개 메이저 대회 모두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틀어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눈 앞에 뒀다. 박인비는 오는 8월 1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최초로 그랜드슬램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동시에 달성하는 역사적인 선수로 기록된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6명이 있었지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1957년 루이스 석스가 최초로 달성했고, 1962년 미키 라이트가 두 번째로 달성한 데 이어 24년 만인 1986년에 팻 브래들리가 세 번째로 역사를 이은 바 있다. 이후에는 줄리 잉스터(1999년), 케리 웹(2001), 애니카 소렌스탐(2003) 등 박세리와 동반 라운딩을 펼쳤던 선수들이 차례로 달성했지만 대기록의 주인공은 10년째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박인비를 기다리고 있다.
박인비가 8월에 대기록을 작성한다면 그랜드슬램은 세계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역대 최연소 기록이 된다.
한편 오늘 마무리된 US 오픈에서 김인경(하나금융그룹)과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이)이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들이 1-2-3위를 휩쓸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박인비 ⓒ IB월드와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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