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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켐프의 과욕, 류현진 7승 앗아갔다

기사입력 2013.06.30 14:0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외야진의 과욕이 류현진(LA 다저스)의 7승을 목전에서 날렸다. 그야말로 눈 앞에 굴러온 복을 스스로 차버린 셈이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시즌 홈구장서 열린 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이다. 이는 류현진의 시즌 13번째 QS이기도 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5에서 2.83으로 소폭 낮췄다. 

이렇게 잘 던졌지만 시즌 7승은 물건너갔다. 6월 한 달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류현진이다. 그것도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실책 2개로 말이다. 류현진이 물러난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 한 차례 봉착했지만 로날드 벨리사리오의 '결자해지'와 J.P 하웰의 땅볼 유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9회초였다. 마무리 켄리 젠슨이 선두타자 마이클 영에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단타로 마무리해야 할 타구였지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급한 나머지 공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영은 무리 없이 2루에 안착했고, 어틀리의 2루수 땅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과론이지만 영이 1루에 멈췄다면 충분히 병살로 이어질 수 있었다.

젠슨은 후속타자 롤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짧은 뜬공이었다. 3루 주자 영은 홈으로 뛸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견수 맷 켐프는 홈송구를 감행했다. 문제는 송구가 1루쪽으로 쏠렸다. 포수 A.J 엘리스가 블로킹을 시도했지만 공이 옆으로 흘렀다. 홈플레이트는 비어 있었다. 이 틈을 타 영이 홈을 밟았다. 3-3 동점. 류현진의 7승이 목전에서 날아간 순간이었다. 마무리 젠슨의 세이브 기회까지 날아갔다.

젠슨은 후속타자 도모닉 브라운에 3루타를 맞고 역전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델몬 영을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외야수들의 과욕으로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6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2.70(33⅓이닝 10자책)으로 잘 던지고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푸이그와 켐프의 과욕으로 날린 승리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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