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6월 마지막 등판에서 '직구의 힘'을 앞세워 호투했다. 초반 위기를 딛고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이제는 지켜내는 힘까지 생겼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피안타(2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시즌 홈구장서 열린 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이다. 이는 류현진의 시즌 13번째 QS이기도 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85에서 2.83으로 소폭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총 6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직구(3개)와 체인지업(2개), 슬라이더(1개)까지 다양했다. 1회에는 직구와 변화구 비율이 정확히 1대1(8-8)이었지만 2회부터는 직구 구사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2회부터 4회까지 직구-변화구 비율은 정확히 2대1(32-16)이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 108구 가운데 직구가 62개(57.4%)였다.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6개), 커브(7개)는 구종별로 20개를 넘지 않았다. 그만큼 직구 구위에 자신이 있었다는 얘기다.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다.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93~94마일 빠른 공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대상은 체이스 어틀리였다. 5회초 어틀리를 상대로 던진 6구째가 94마일이었다. 이전 2타석서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어틀리를 반드시 잡아내야 했기에 온 힘을 쏟아내야 했고, 결과는 포수 파울플라이였다. 만족스러웠다.
7회초에도 어틀리에게 3, 4구째 93마일 직구 2개를 연달아 던져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날 93마일 직구를 총 3개 던졌는데 1회초 마이클 영을 상대로 첫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이기도 했다.
어틀리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준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1회초 선제 솔로포를 내준 뒤 곧바로 역전에 성공한 타선에 호투로 보답한 류현진이다. 이제는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지켜내는 힘까지 생겼다. 현지 언론에서 왜 "류현진과 클레이튼 커쇼가 있어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하다"고 했는지 스스로 증명해낸 류현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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