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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배를 들기 전 홍명보에 건넨 스승 히딩크의 충고

기사입력 2013.06.25 15:36 / 기사수정 2013.06.26 18:1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파주,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 뒤에는 역시 스승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었다.

홍 감독은 2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짧게는 내달 동아시아연맹컵, 길게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일 청사진의 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2시간 전부터 파주NFC에 도착해 준비하던 홍 감독은 말끔한 정장 차림에 밝은 표정으로 대표팀 감독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 여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처음으로 메달 획득에 성공했던 홍 감독은 뜨거웠던 여름을 보낸 후 지금까지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가졌던 모든 힘을 모두 뿜어낸 홍 감독은 올해 초 히딩크 감독이 있는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로 코치 연수를 떠나 스승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더 받고 돌아왔다.

홍 감독은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러시아에서 5개월 동안 있었는데 훌륭한 시간이었다. 축구와 인생 모두를 배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강희 전 감독이 물러난 후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에 홍 감독을 원한다는 소식은 히딩크 감독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히딩크 감독도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수석코치로 보좌하겠다는 말을 할 만큼 홍 감독을 향해 지지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모스크바에서 식사를 할 때 그런 말씀을 농담삼아 하셨다. 진심이라기보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기쁠 것이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개인적으로 고마운 일이다. 더불어 충고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이 인생일대의 선택을 해야하는 제자에게 한 충고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감독님께서 만약 제안이 오면 주변의 모든 상황을 냄비에 넣고 끓여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끓이던 중에 튀어나온 것이 부담스럽거나 걸림돌이라 생각되면 거부하라는 말씀이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자신의 환경과 의지를 신중히 생각해보고 결정하라는 스승의 교훈이었고 홍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거리낌 없음을 확인하고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을 내렸다.

스승의 충고로부터 영감을 얻은 홍 감독은 협회에 2년의 임기를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감독 의사를 전했고 1년 남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히딩크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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