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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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자들' 정우성, 왜 이제야 나쁜 남자가 됐나

기사입력 2013.06.20 16:50 / 기사수정 2013.06.20 17:24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데뷔 19년 만에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2009년 '호우시절' 이후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온 정우성. 그의 나쁜 남자 변신이 반갑다.

19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설경구, 정우성, 한효주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은 범죄 액션 영화 '감시자들'이 베일을 벗었다.

'감시자들'은 특정 캐릭터나 사건을 중심으로 극을 이끄는 기존 범죄 액션물과는 달리, '감시 전문가'라는 스폐셜리스트의 세계를 현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동시대적 공감대를 기반으로 새로운 재미를 담아낸 영화다.

쟁쟁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제작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감시자들'은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정우성의 첫 악역 도전작이다. 대표작 '비트', '태양은 없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정우성. 선하게만 보였던 그의 얼굴에 어두움이 드리워졌다.

나쁜 남자로 변신한 정우성에게서 살기가 느껴졌다. 누구에게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며, 고도의 전략으로 매번 감시반의 추적을 따돌리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 일명 '그림자'. 어떤 상황에서도 그의 얼굴에 변화가 일지 않는다. 언제나 서늘한 눈빛과 어두운 분위기로 극의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는다.



대사도 많지 않다. 하지만 확실히 지금까지 만나 온 정우성과 다르다. 뒷모습조차 아슬아슬하면서 냉기를 풍긴 정우성은 특별히 폼을 재거나 멋있는 척을 하지 않았음에도 악역이 가져야할 아우라와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화려한 액션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주로 한 발치 떨어져 범죄를 계획하고 조종하던 정우성의 17대 1 격투신은 그가 촬영 후 일주일이 넘게 어깨 통증을 앓을 만큼 집중한 장면으로 이 영화의 백미로 꼽을 만 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설경구는 "나는 인간이고 정우성은 영화배우"라고 말했다. 자신을 낮추며 후배를 높인 너스레였지만, 그의 말처럼 ‘감시자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건 19년 만에 처음 악역으로 변신한 정우성이 만들어 낸 효과다. '감시자들'은 오는 7월 4일 개봉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감시자들' 정우성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영화 스틸]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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