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란전 선발 출격한 지동원이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며 맹활약했다. 공수에서 남다른 효과를 보이며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소득은 미비했다. 팀의 패배와 공격포인트 획득실패로 효과는 이목을 끌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1로 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대표팀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이날 지동원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격했다. 차선책의 의미가 담겼다. 당초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였던 이청용이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함에 따라 오른쪽 담당자로 지동원이 낙점됐다.
지동원, 대표팀 모두에겐 기회였다. 이란의 골문을 공략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지동원 등 네명의 공격수를 동시 출격시켜 닥공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최근 대표팀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던 지동원으로서도 좋은 기회가 찾아온 셈이었다.
여러가지 정확 속에 그라운드에 나선 지동원은 좋은 몸놀림을 보였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특유의 활동량을 과시했다. 동시에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팀 공격전개에 활기를 넣었다. 간간이 자신있게 시도한 드리블은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양념이 됐다.
특히 이날 지동원의 활약은 대표팀 내 나비효과로 번졌다. 쉼 없는 움직임이 여러 스위칭 효과를 빚어내며 톱니바퀴 효과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선 지동원은 김창수의 공격가담에 기여했다. 지동원이 측면에 위치해 있기 보단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오른쪽에 공간이 생겼다. 이러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김창수는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이란 수비진을 괴롭혔다.
지동원의 움직임은 이동국까지 살렸다. 이번 경기에서 이동국은 최전방 김신욱 바로 아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진했다. 중앙에 위치하며 때론 상하좌우로 움직여 골찬스를 노렸다. 이 과정에서 지동원과의 스위칭이 돋보였다.
지동원은 중앙으로 이동하면서도 전방 가담보단 본래 위치보다 내린 후방으로의 움직임을 택했다. 이 가운데 골을 노리기보단 패스 공급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자연스레 이동국과의 스위칭 효과도 구현됐다. 이동국이 공격적인 침투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도록 도왔다.
지동원은 한국은 난적 이란을 맞아 66분을 소화한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선제골 실점과 함께 동점골이 필요했던 한국은 이근호를 투입하면서 지동원의 출전은 마무리됐다. 패배 속에 일말의 빛을 발한 지동원이 과연 변화가 예고되는 앞으로의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지동원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