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병살타로 류현진을 도와줬다."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정확히 100구를 던지며 1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 방화로 시즌 7승 도전에는 실패했다. 팀도 12회 연장 끝에 6-8로 패했다.
하지만 타석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팀이 2-3으로 뒤진 5회말 2사 3루 기회에서 애리조나 선발 패트릭 코빈의 4구 93마일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옆을 빠지는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데뷔 첫 3루타, 1998년 박찬호 이후 한국인 빅리거 투수로는 15년 만의 기록이다.
MLB.COM의 애리조나 담당 기자 스티브 길버트는 "애리조나는 3회까지 매회 주자가 나갔지만 2개의 병살타로 류현진을 도와줬다"고 전했다. 이날 류현진은 5회까지 4개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의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한 류현진이다.
아울러 5회말 류현진의 3루타 상황을 두고 "우익수 제라르도 파라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그를 피해 담장까지 굴러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은 최고 구속 93마일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지난 등판(8일 애틀랜타전)에 비해 직구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었다. 직구 평균 구속도 91마일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11개의 안타를 내주고도 3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장타를 단 한 개도 맞지 않은 덕에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그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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