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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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남자가 사랑할 때', 비현실적 사랑 놀음에 머문 허무멜로

기사입력 2013.06.07 07:26 / 기사수정 2013.11.10 18:58



▲ 남자가 사랑할 때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뜨거운 열풍처럼 시작됐던 사랑이야기가 결국 도돌이표로 끝이 났다. 주인공들은 각자의 삶을 살며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종영을 앞두고 급 마무리된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극본 김인영, 연출 김상호)가 6일 20부작으로 마무리됐다. 한태상(송승헌 분)은 골든 트리의 대표로 복귀했고 미도의 아버지가 하던 서씨 글방을 인수해 운영했다. 2년 뒤 캘리조를 만난 서미도(신세경)도 공연기획자로서 꿈을 펼쳤다. 구용갑(이창훈)은 태상의 살인 누명을 벗기기 위해 결혼까지 포기한 백성주(채정안)를 보며 그녀를 놓아줬다. 이재희(연우진)의 형 이창희(김성오)는 교도소에서 출소했고 미도의 동생 미준(JB)은 가수가 돼 쇼케이스를 열었다.

출생의 비밀과 관련된 얽히고설킨 실타래도 풀렸다. 재희는 친부 장지명(남경읍)과 조우했고 태상의 하나뿐인 동생 로이장(김서경)은 아들을 버린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던 엄마 윤홍자(정영숙)와 재회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뜨거운 열풍에 휩싸인 주인공들의 사랑을 그린다는 기획의도를 갖고 출발했다. 치정멜로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가난에 찌들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미도와 재력과 능력을 모두 갖췄지만 불우한 가족사를 겪은 태상, 형 창희와 단 둘이 자란 아픔을 지닌 재희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이에 더해 태상만을 바라보는 성주까지, 사각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초반 나름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통해 사랑에 빠진 남녀의 감정선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동안 보아왔던 치정극들과 다를 바 없는 진부한 전개와 설득력 없는 개연성을 보이며 드라마의 완결성을 떨어뜨렸다. 출생의 비밀 역시 멜로와 조화되지 않고 따로 놀았다.

어머니에 대한 결핍을 미도와의 사랑으로 채우려한 태상을 통해 사랑이 인간을 어디까지 꽃 피웠다가 어디까지 시들게 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었지만 그 뿐이었다. 진부한 삼각 라이벌 관계를 반복하면서 정통 치정멜로 드라마만의 매력을 온전히 드러내지는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랑에 울지 않는 당찬 캐릭터 서미도의 감수성과 심리가 섬세하게 표현되지 못함에 따라 두 남자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그의 행동에도 설득력이 부여되지 못했다.

미도와 태상의 사랑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암시된 해피엔딩에 가까운 열린 결말은 여운을 줬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사랑과 복수가 밀도 있게 그려지지 않은 채 급하게 마무리되며 비현실적인 사랑이야기에 머무르고 말았다.

스타급 작가와 스타급 배우들이 만났지만 시청률 면에서도 그 파워를 발휘하지 못했다.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전반적인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하며 선전했지만 10%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남자가 사랑할 때 ⓒ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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