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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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 두 명의 명배우 평범한 스토리를 유쾌하게 요리하다

기사입력 2013.05.30 15:05 / 기사수정 2013.05.30 15:0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요리가 없는 삶은 얼마나 공허하고 황폐할까. 이제 '먹는 것'은 비단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삶의 질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의 미식가들은 보다 나은 요리를 맛보기 위해 식당을 누빈다.

어느새 인류는 자신들이 맛보는 요리에 별점을 매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쉐프'는 이런 시대에서 좋은 별점을 받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는 요리사들의 이야기다. 전 세계 미식가들의 지침서인 미슐랭 가이드(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안내서 요리 안내도 포함)는 해마다 전 세계의 레스토랑을 요리의 맛과 분위기, 그리고 서비스를 기준으로 심사해 우수한 식당에 별을 부여한다.

별점을 하나만 얻어도 그 식당의 명성은 수직상승한다. 또한 별 세 개를 받으면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부각된다. 프랑스의 스타 요리사인 알렉상드르(장 르노 분)는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최고의 반열에 오른 '장인'이다. 그는 프랑스의 TV 요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매주 새로운 레시피를 공개한다.

하지만 레스토랑의 젊은 사장 스타니실라는 고리타분한 알렉상드르의 요리를 못마땅해 한다. 요리의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지만 알렉상드르는 고전 요리만 고집한다. 스타니실라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구식 요리사'인 알렉상드르를 쫓아낼 궁리를 한다. 결국 그는 알렉상드르에게 미슐랭 가이드의 새로운 평가에서 별 3개를 받지 못하면 퇴출시키겠다고 선포한다.

위기에 몰린 알렉상드르는 고전 요리는 물론 레시피에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자키(미카엘 윤)를 보조 요리사로 고용한다. 요리에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만 타협을 모르는 자키는 실직 중이었다.

알렉상드르와 자키는 요리를 향한 다른 관점 때문에 자주 트러블이 생긴다. 하지만 이들은 점차 마음을 열면서 미식가들에게 별점 3개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이렇듯 요리사들의 경쟁을 그린 '쉐프'의 내용은 지극히 단순하다. 하지만 명배우인 장 르노와 미카엘 윤의 뛰어난 연기력이 영화 전체를 살리고 있다. 장 르노는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문학 논문을 준비 중인 딸과 살고 있다. 매일 레스토랑 일에 얽매어 있기 때문에 딸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 이러한 아버지와 딸은 관계는 서먹서먹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요리'로 인해 풀어진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장 르노가 직접 요리를 하는 장면은 많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요리에 대한 열정과 철학을 위트 넘치는 대사로 전달할 때 나타나는 연기력은 감탄사가 나온다.

또한 미카엘 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미카엘 윤은 배우는 물론 토크쇼 진행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연기한 자키는 뛰어난 요리 실력과 열정을 빼면 '어린 아이'와 같은 인물이다. 상대방의 충고나 권유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며 자신의 요리만이 뛰어나다고 손님들에게 강요한다. 이러한 '외골수'같은 모습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평소 자신이 존경해온 알렉상드르와 함께 요리를 하면서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아간다.

프랑스는 '미식가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지난 2010년 11월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무형유산에 '프랑스 미식'이 등재될 만큼 요리를 향한 열정이 뜨겁다. '쉐프'는 프랑스 인들의 '요리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지극한 단순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두 남자 배우의 뛰어난 코믹 연기는 관객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전체 관람가, 30일 개봉.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쉐프 영화 포스터, 스틸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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