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류현진은 3년 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던졌어야 했다.”
류현진(LA다저스)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류현진의 빼어난 투구를 지켜보며 뒤늦은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아쉬워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등판했던 지난 23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류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2실점하며 5승째를 따낸 뒤 경기장을 찾은 류현진의 아버지 류재천씨와의 대화 때 이같이 말했다. 흔히 말하는 ‘립서비스’ 차원이 결코 아니다.
보라스는 29일 류현진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LA에인절스와의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6승째를 올리자 기쁨과 동시에 다시 한 번 뒤늦은 데뷔를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라스는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로 일찌감치 점찍어뒀고, 꾸준한 분석과 리포트를 통해 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보라스는 류현진의 에이전트가 됐고, 다저스와의 6년 계약을 이끌어냈다.
보라스가 류현진의 데뷔시점을 아쉬워하는 이유는 어차피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역사를 써내려갈 선수라면 일찌감치 뛰어들어 오랫동안 뛸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3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을 언급한 것도 류현진이 앞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좀더 일찍 미국 무대로 건너왔다면 지금쯤은 신인왕 경쟁이 아닌 커리어를 쌓은 투수로서 리그의 주축선수 대열에 올라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우리나이로 스물일곱이다. 아직은 창창한 나이지만 이닝과 투구수 조정을 잘 해야 롱런 가능성이 높아진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이후 줄곧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왔던 류현진인 만큼 몸 관리는 선수생활 연장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아울러 보라스는 한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 더 있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역할을 이어갈 뜻을 전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선수 가운데 보라스 사단에 소속된 선수는 윤석민(KIA)과 더스틴 니퍼트(두산) 등 2명이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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