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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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벼락 논란' 선수협-방송사 싸움으로 번지나

기사입력 2013.05.27 17:53 / 기사수정 2013.05.28 09:2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의 '물 세리머니 논란'으로 각종 포털사이트가 뜨겁다.

임찬규는 전날인 26일 잠실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전(1-0 승리) 직후 수훈 선수 인터뷰 중이던 정의윤을 향해 물을 뿌렸다. 그러나 물은 정의윤의 옆에 있던 KBSN 정인영 아나운서를 향했다. 오히려 정 아나운서가 정의윤보다 많은 양의 물을 뒤집어썼다. 이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면서 임찬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이틀간(26~27일) 임찬규와 정 아나운서의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했다. 경기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려다 뜻하지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임찬규다.

이 사건이 선수협과 방송사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태세다. KBSN 이효종 편성제작팀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이상 경기 후 LG 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고, 김성태 PD는 "야구선수들 인성교육이 진짜 필요하다. 너네 야구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아?"라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LG 구단은 KBSN 측에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 팀장은 "물벼락 세리머니의 경우 선수와 아나운서의 감전위험으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 시청자의 시청방해, 방송사고의 위험, 인터뷰 아나운서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있으므로 중단해줄 것을 KBO와 LG 구단에 수차례 요구왔으며, 인터뷰 직후나 다른 안전한 타이밍에 한다면 방송에 재미있게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대안까지 제시해왔다. 그런데 오늘 또 물벼락 세리머니가 있었고, 그 물의 대부분은 정인영 아나운서가 뒤집어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대한 구단 홍보팀의 코멘트는 '수차례 주의를 시켰음에도 임찬규가 말을 안 듣는다'이다. 도대체 기본적인 소양 교육은 누구의 몫인지…"라며 "경기 후 인터뷰는 선수의 생각과 의견 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팬서비스였다고 생각했는데, 승리해야만 하는 인터뷰이기에 더욱 볼 기회가 적었던 LG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나마도 KBSN에서는 더 이상 경기후 LG 선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린 아나운서와 선수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라며 인터뷰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팀장과 김 PD의 발언이 오히려 논란을 부추긴 셈이 됐다. 물론 임찬규도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김 PD의 '인성교육' 발언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도 단단히 뿔이 났다.

선수협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사건에 대해 정 아나운서와 KBS N 방송국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앞으로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예기치 않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세리머니를 비롯, 야구팬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행위를 자제토록 의견을 모으고 재발 방치 조치를 취하겠다"면서도 "해당 선수에 대한 인신공격과 인격적 모독, 전체 야구인에 대한 매두와 무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격모독, 인신공격 등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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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찬규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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