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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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34점 '윌킨스 눌렀다'

기사입력 2007.02.22 02:40 / 기사수정 2007.02.22 02:40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서울, 이동현]

도로공사가 대어 흥국생명을 낚았다.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제 2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5라운드 중립경기에서 도로공사는 34점을 기록한 레이첼의 공격을 앞세워 풀세트 접전을 3-2 승리(19-25 28-26 23-25 25-23 16-14)로 마무리했다.

4연승을 기록한 도로공사는 11승(7패)으로 현대건설과의 2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게 됐고, 11연승을 마감한 흥국생명은 매직 넘버 2를 그대로 유지했다.

1세트를 25-19로 따낸 흥국생명은 한 수 위의 파괴력을 과시하며 2세트도 19-13까지 앞서 낙승을 예고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사니와 한송이의 찰떡 호흡으로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도로공사는 연속 5점을 올려 흥국생명의 턱밑까지 쫓아간 뒤 듀스 끝에 기어코 역전에 성공해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은 3세트를 25-23으로 이긴 뒤 4세트에서 끝내기를 노렸지만 흐름을 탄 도로공사는 쉽게 무너질 상대가 아니었다. 도로공사는 22-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레이첼의 2점 백어택으로 승기를 잡아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 갔다.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경기 후반. 13-13에서 윌킨스의 블로킹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에 오른 흥국생명은 '절대 강자'의 위용을 보여주는가 했지만 마지막 한 걸음을 떼지 못했다.

한송이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든 도로공사는 김연경의 C속공을 막지 못해 다시 위기에 몰리는 듯 했다. 하지만 주심과 부심은 합의 끝에 김연경의 반칙을 지적했고, 이에 김연경이 네트를 잡고 흔드는 등 격렬하게 항의하다 세트 퇴장(레드카드) 당하면서 승부는 도로공사쪽으로 기울었다.

김연경이 빠진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윌킨스 뿐이었고, 이를 잘 알고 있던 도로공사는 윌킨스의 일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2시간 14분이 걸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도로공사 김명수 감독은 "(황)연주의 공격은 놔두고 왼쪽 공격수 두 명(윌킨스, 김연경)을 따라다니는 수비 형태를 취한 것이 성공적이었다"면서 "5라운드는 전력을 다해 경기를 치르고, 6라운드는 선수 보호에 중점을 두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김)연경이의 공격을 바운드 시키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는데 잘 안 됐다"면서 "역시 (김연경은)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상대 선수를 치켜 올리기도 했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황현주 감독은 "올시즌 열린 여자부 경기 중 최고였다"면서 "1패를 더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에 나온 판정 시비에 대해서는 "처음에 노란색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빨간색 카드로 바꾸고 경기 속개를 종용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면서 "이틀 간의 휴식 시간을 잘 활용해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레이첼 미니 인터뷰

- 승리 소감은.
"정말 중요한 경기를 이겼다. 이길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뛰었다. 매우 기분이 좋다."

- 공격 시도를 많이 했는데 체력 부담은 없나.
"지금은 기분이 좋은 상태라서 그런지 힘든 것은 모르겠다."

- 부상은 없나.
"작은 부상 하나 없는 선수는 아마 없을 것이다. 왼쪽 엄지 부상을 당해 보호대를 사용하고 있다."

- 윌킨스를 눌렀는데.
"윌킨스는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이기 때문에 맞대결에서 이기면 기분이 더 좋다."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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