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지금부터 보여주면 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 한화 이글스의 키포인트는 다름 아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었다. 류현진(LA 다저스), 박찬호(은퇴), 송신영(넥센), 양훈(경찰청)이 빠져 나간 마운드의 공백을 타선으로 메우는 방법 밖에 없었다.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김태완이 돌아왔기에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한화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검증을 마친 김태완의 복귀가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김태완의 의지도 남달랐다. 서산 마무리캠프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묵묵히 시즌을 준비했다. 최진행-김태균-김태완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김태완은 초반 18경기에서 타율 2할(55타수 11안타) 5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기대감은 아쉬움으로 변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옆구리와 손가락 통증이 그를 괴롭혔다. "참고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내가 안 좋을 때 팀 상황도 좋지 않았다"며 "동료들도 쉬라고는 했는데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7-2 승리)가 열린 지난 14일, 그는 정확히 2주(14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완은 "5일 정도 됐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몸은 좋다. 약간 통증이 남아있긴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서 금방 좋아질 것이다.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는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8리를 기록했다. 그는 "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많이 휘둘러보려고 했다. 일부러 3볼에서도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태완은 7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야구 하면서 7번은 처음 쳐본다"던 그는 "그게 맞는거다. 내가 못했기 때문이다. 잘하면 알아서 (타순이)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웃어 보였다. 이어 취재진을 향해 "지금 98경기 남았죠?"라며 반문한 그는 "더 내려갈 데도 없다. 지금부터 보여주면 된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야구할 날은 많다"며 의지를 다졌다.
비록 복귀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한 경기로 김태완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입대 전 3시즌 동안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그다. 그의 말대로 이제부터 보여주면 된다. 김태완의 가세, 5월 반격을 노리는 한화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태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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