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살아난 직구 구위를 앞세워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 11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2개였다. 직구 위주 피칭으로 마이애미 타선을 틀어막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3.40까지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의존도를 높였다. 지난 등판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89~90마일에 그쳤으나 이날은 달랐다. 2회초 미겔 올리보를 상대로는 이날 최고 구속인 94마일을 찍기도 했다. 4회와 5회 3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다소 많아졌는데, 이 가운데 직구가 25개였다. 그만큼 직구에 자신이 있어 보였다. 4회까지는 꾸준히 91마일의 직구 평균구속을 유지했다. 5회와 6회에는 직구 평균구속이 89.77마일, 89.5마일로 다소 떨어졌지만 최고 구속은 92마일을 유지했다. 이날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는 모두 92마일(2개), 91마일 직구였다.
7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6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지고도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 불펜 사정 때문이다. 전날(11)도 3-3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2실점하며 무너졌기에 류현진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7회초 선두타자 미겔 올리보에게 던진 4구 78마일 체인지업이 몰리면서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날 첫 실점. 하지만 후속타자 그렉 돕스와 닉 그린을 범타 처리하며 평정심을 찾았다. 대타 크리스 코클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바뀐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류현진의 자책점은 1점에서 늘어나지 않았다.
올리보에게 홈런을 내준 공은 체인지업이었다. 78마일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됐는데, 올리보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7회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90마일로 다소 떨어졌다. 당연히 직구 구사 비율도 눈에 띄게 줄었다. 7회 투구수 10개 가운데 직구는 4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각각 3개씩 던졌다.
초반 4이닝 동안 꾸준히 평균구속 91마일 이상을 유지하며 호투하자 타선도 폭발했다. 7회까지 5-1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마운드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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