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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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탈환 성공한 흥국생명

기사입력 2006.02.19 08:05 / 기사수정 2006.02.19 08:05

여준구 기자

6라운드 첫날, 인천 원정길에 나선 흥국생명이 GS 칼텍스에 3-1 승리를 거두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고, 현대건설에 덜미를 잡힌 도로공사를 따돌리고 다시 선두 자리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2연패로 선두 자리를 내주면서 자칫 가라앉을 수도 있었던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지난 라운드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김연경, 황연주 쌍포는 49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고, 양팀 합쳐 최다인 28점을 올리며 분전한 김민지의 활약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홈팀인 GS 칼텍스, 상대 주포인 김연경이 침묵한 틈을 타 주전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첫 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흥국생명은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온 팀답게 곧바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분위기 반전에 앞장선 것은 초반 주춤한 김연경 대신 해결사로 나선 라이트 황연주, 폭넓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중앙으로의 움직임이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과는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본연의 위치인 오른쪽에서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올려준 점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50% 가 넘는 높은 후위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황연주의 활약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은 흥국생명은 서브의 팀답게 강력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고 센터진이 득점에 가세하면서 이후 손쉽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으며, 중반 이후 김연경의 공격마저 터지면서 내리 3세트를 따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GS 칼텍스의 경우 2세트부터 번번이 대량 득점을 허용할 정도로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고, 김민지의 뒤를 받쳐줘야 할 이정옥, 나혜원 두 공격수가 침묵을 지킨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또한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 문제나 중앙에서의 득점이 너무 부족하다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이 날 경기에서도 노출되었다.

흥국생명은 이 경기 승리로 선두 탈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선두 지키기가 쉽지만은 않으리라는 느낌이 드는 경기를 보였다. 이는 김연경의 위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기 때문인데, 줄곧 40% 를 넘기던 김연경의 공격 성공률이 30% 대로 떨어진 것은 체력 문제도 있지만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리시브 부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경기에서도 상대의 목적타 공세에 시달리며 팀에서 가장 많이 서브를 받아내야 했는데, 덕분에 김연경의 가장 큰 무기인 중앙으로 이동하며 시도하는 공격은 찾아볼 수 없었고 리시브 후 공격에 들어갈 때 타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강타를 때리지 못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공격 성공률의 저하도 문제지만, 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을 시도하는 선수가 리시브마저 가장 많이 해야 한다면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는 것도 문제다.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지라 특단의 대책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날카로운 창이 점점 무뎌지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는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막혀버릴 수 있다. 김연경의 날카로움을 유지시키는 것이 팀의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리시브 포메이션을 변경해서 김연경의 리시브 부담을 줄여주던지, 공격 루트를 분산시켜 공격 점유율을 낮춰 주던지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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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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