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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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9기'로 만든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

기사입력 2007.02.26 03:54 / 기사수정 2007.02.26 03:54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 황교희 기자] 프로농구에 트리플더블(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 10개)이 있다면 프로배구에는 ‘트리플크라운’이 있다. 지난 2005-2006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된 이 제도는 백어택과 블로킹 그리고 서브를 각각 3개씩 기록해야 얻을 수 있는 영예다. 한 경기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게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24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5라운드 중립경기, LIG의 ‘주포’ 이경수는 한국전력을 상대로 올 시즌 네번째 트리플크라운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2회)에 이어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이기도 했다.
 
사실 이날 세운 트리플크라운 기록은 우여곡절(?) 끝에 나오게 됐다. 3세트까지 후반까지 기록 달성을 위해 서브 1개만을 남겨 놓았지만, 한 두점 남은 상황이라 이경수에게까지 서브기회가 오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뒷심을 발휘해 듀스 끝에 세트를 따내며 경기는 4세트로 넘어가게 됐다.
 
4세트 초반 1-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경수에게 서브 기회가 찾아왔다. 기록 달성을 의식했는지 강력한 스카이서브를 날려보았지만, 상대 수비수가 몸을 날려 공을 건져 올렸다. 그러나 워낙 강한 서브였기 때문에 리시브가 불안하면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했고, LIG는 기회를 살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렇게 시작된 이경수의 강력한 서브로 연속 8점을 따내며 팀은 9-2까지 앞서 나갔다. 계속된 서브로 지친 기운을 보인 그는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9번째 서브에서 한국전력 정평호의 왼쪽 손 목을 맞고 굴절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8전 9기'로 만들어 낸 2년 연속 트리플크라운이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써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던 그였지만, 올 시즌 주전 세터 이동엽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자신의 실력을 펼치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원영철 세터의 호흡에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남은 5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의 유종의 미를 시사했다.
 
이날 한국전력을 3-1로 제압한 LIG는 시즌 12승(13패)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3위 대한항공과 승점차이는 5점으로 그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사진출처: 한국배구연맹>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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