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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칠검 양가장', 오랜 만에 만난 아날로그 무협액션

기사입력 2013.04.26 19:1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 때, 중국 무협영화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첨단 그래픽의 발전으로 액션영화의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무협액션은 점점 퇴보의 길을 걸었다.

한국영화의 성장도 중국-홍콩 무협액션 영화의 추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무협액션영화를 만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볼 만한 무협영화가 찾아왔다.

'천하칠검 양가장'은 중국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 중 하나인 '양업의 가족'이 등장한다. 송나라 장수 양업은 황실로부터 공을 인정받은 명장으로 슬하에 7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첫째 대랑(양연평)부터 막내 칠랑(양연사)까지 일곱 아들은 모두 아버지처럼 무인의 길을 걷는다.

어느 날 양업의 여섯째 아들 육랑(양연소)이 참가한 대련에서 그의 동생 칠랑이 사고로 앙숙 집안의 아들 반표를 죽이게 된다. 아들을 잃은 반표 가문은 황제에게 양씨가문에 대한 처벌을 호소한다. 하지만 양업 장군의 공을 높이 평가하는 황제는 처벌을 주저한다. 그리고 이 때 요나라가 10만 대군을 이끌고 송나라를 향해 전쟁을 일으킨다.

황제는 요나라를 물리치도록 양업을 수장으로 임명하길 원한다. 하지만 반표의 부친 반공이 공을 세울 기회를 달라고 하며 이를 반대한다. 어쩔 수 없이 황제는 반공을 총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송나라와 요나라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

전쟁에 출정한 양업은 반공의 농간으로 적의 독화살을 맞는다. 일곱 명의 아들들은 아버지를 집까지 무사하게 귀환시키기 위해 수많은 요나라 군사와 혈투를 펼친다.



'천하칠검 양가장'을 연출한 우인태 감독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시나리오 작업에 18개월을 투자했다. 또한 대규모 전투는 물론 무협이 가미된 액션 장면도 실감나게 완성하기 위해 14개월 동안 촬영을 강행했다.

285억 원이 투자된 이 영화의 스케일은 장대하다. 절벽 아래로 수많은 말과 군사들이 추락하는 장면은 엉성하지 않고 실감나게 완성했다. 또한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아날로그 무협 액션'은 이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줄만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아이언맨3'같은 최첨단 액션영화의 맛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얼마나 어필할지는 미지수다. 90년대 '풍운'과 '중화영웅'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한 정이건의 최근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연기한 양연평이 수많은 요나라 군사들과 홀로 싸우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런닝타임 102분, 5월2일 개봉 예정.


[사진 = 천하일검 양가장 영화포스터, 스틸 컷]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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