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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일본야구의 성지' 고시엔에 대한 모든 것 (日야구기행⑤)

기사입력 2013.04.25 20:57 / 기사수정 2013.05.01 17:16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오사카(일본) 서영원 기자] 일본인들에게 야구 성지로 꼽히는 고시엔은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봄의 고시엔)와 전일본고교야구선수권(여름 고시엔) 그리고 한신타이거즈의 홈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선수들이 바로 이 곳에서 출발을 알렸다.

고시엔의 역사

고시엔 구장은 1920년대 고교야구의 인기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오사카 인근에서 열리고 있던 전국중등학교선수권대회를 개최할 목적으로 건설됐다. 고시엔(甲子園)이라는 이름은 건설 당시 해가 갑자년인 것을 본 따 명명했다.

초창기 구장은 육상, 축구, 야구 겸용을 목적으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야구장 기준으로 좌우 펜스 110m, 좌우 중간이 118m, 중앙 거리가 128m 크기여서 홈런이 쉽게 나오지 않는 구장이었다.

1934년 미일올스타전을 위해 일본을 찾은 베이브 루스가 “(야구장이)너무 길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당시 건축 양식은 ‘한신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미국의 서부 스타일이었다. 한신 모더니즘이란 190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건설된 대규모 건축물을 뜻하며 1990년대 고시엔구장을 지칭해 이와 같은 용어가 탄생했다.

1970년대까지 축구와 야구, 미식축구, 육상 등의 대회가 병행됐지만 이후 야구의 압도적인 인기로 인해 야구 경기장으로 전면 개축됐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원형은 보존해 축구 J리그 경기, 미식축구대회 결승전 등이 여전히 열리고 있다. 

한신과 고시엔의 이야기

고시엔 하면 한신타이거즈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한신은 매년 여름 고시엔 대회로 장기간 원정을 떠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 기간 근처 구장에서 홈경기를 갖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원정 일정이 잡혀 있어 한신 선수들의 체력이 심각할 정도로 저하된다.

한신은 2000년 이후 '죽음의 원정' 기간 동안 승률 5할을 넘긴 적이 단 한 번 뿐이다. 한신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이 바로 그 해였다.



한신은 숭고한 역사에 비해 우승 횟수가 유난히 적다. 한신은 지금까지 5차례 일본시리즈 진출을 했는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1985년 단 한 번 뿐이다. 한신 역사에서 유일했던 우승도 원정에서 달성했기 때문에 고시엔에서 한신이 축포를 터뜨린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고시엔 구장의 담당자는 “한신 팬들은 한신타이거즈가 고시엔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꼭 보고 싶어한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그 날이 오면 한신 선수들은 모두가 영웅이 될 것”이라며 고시엔과 한신이 만들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장 관리의 정석

고시엔은 건설된 지 90년이 된 경기장이지만 여전히 시설적인 면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다. 고시엔 구장 관리자는 “꾸준히 증축과 보수를 해 왔다”고 그 비결을 공개했다. 

당초에는 돔구장 건설 붐을 타고 변경될 계획도 수립됐으나 대규모 공사에 따른 인근 주민의 불만으로 무산됐다. 

고시엔 구장은 1950년 이후 10년에 한 번 꼴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 경기장 내부와 외관은 물론 주변 환경 미화에도 적지않은 신경을 썼다. 현재의 고시엔 구장이 완성된 것은 2009년. 당시 리모델링 3개년 계획에 따라 관중석과 스타디움 지붕을 교체했고 주변 일부를 재건축했다.

한신은 2009년 리모델링 기간에도 인근 경기장으로 원치않은 원정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한신의 경기장 리모델링과 이후 관리는 일본 야구장 관리의 표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시엔 투어 담당자는 “매년 체육시설 관리인, 건축가, 설계자 등을 한자리에 모아 구장 관리 리셉션을 개최한다”며 고시엔 구장이 일본 스포츠 인프라 재활용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고시엔 ⓒ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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